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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년 서울을 걷다 by 엘리어스 버튼 홈스

LadyYvonne 2013. 2. 23. 21:36
1901년 서울을 걷다 - 10점
엘리어스 버튼 홈스 지음, 이진석 옮김/푸른길

 

 

- 부제: 버튼 홈스의 사진에 담긴 옛 서울, 서울 사람들

 

19세기 서양에서 세계여행이 본격화되기 시작했을 즈음... 여행기라는 단어를 만들어내기도 한 저명한 세계여행가이며 자신의 여행영화를 상영하며 여행담을 미국각지를 돌며 강연하기도 했던 버튼 홈즈의 10권짜리 세계여행기 시리즈 Burton Holmes Travelogue 중 일본여행기와 함께 실린 10권의 Seoul, the Capital of Korea를 번역한 책...

아관파천 후 한창 일본과 러시아 등에 무장해제되고 있던 즈음의 대한제국의 모습을 (선교사나 관료들이 아닌) 순수하게 여행 온 외국인의 눈으로 본 여행담이다...

1901년 그당시의 서울의 모습은 정말 생경하고 소박하며 초라하고 흥미롭다... 이런 옛날 사진 보는거 참 재밌다...

사진들 속의 조선 사람들은 요즘 많이들 볼수있는 세계여행프로에서 오지의 나라에 갔을때 현지사람들을 만났을때와 같은 그런 모습이다... 순수하고 소박하며 짠하다... 특히나 그때의 이 나라가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그리고 그 이후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더더욱 짠하고 마음 아프다...

하지만 또 한편으론 참 흥미롭다... 짠하고 안됐기만한 건 또 아니다... 힘든 시대였던지라 비참하기만 했을것 같지만 또 그 안에서 새로운 시대로 인한 흥미로움이나 신기함 놀라움 편리함도 있었을테고 또 그들 자신들의 원래의 삶의 낙도 있었을테고... 그런 것들을 그의 사진들과 글에서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그당시의 서울의 모습... 지금의 광화문 서대문 동대문 남대문 독립문 한강변 제물포 등의 모습을 생각하면 100년동안의 급격한 변화가 참 대단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다...

이제 막 전차와 기차가 들어오고 큰도로가 뚫리고 상수도 하수도 시설이나 전기시설이 놓이고 머리스타일과 복장도 완전히 달라지는 그런 경계선의 그때였다... 중세에서 갑자기 것도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닌 힘쎈 외국나라들의 강요에 의해 근대로 옮겨가는 그 문턱이었던 그때였다...

잘못 알고 있거나 착각하고 있는 것도 많이 있긴 하지만 버튼 홈스의 시선은 꽤나 새롭고 재밌었다... 그당시의 민간인인 외국인이 바라본 우리나라의 모습은 이제까지 알고있고 배웠던 우리의 역사와는 또다른 이야기를 알게 해준다... 또 그것이 사실이었든 아니었든 그들(외국인들)이 그렇게 느꼈거나 알게 된 일이라면 그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그냥 치부하기만 할 일은 아닌것 같다...

그당시에 많은 일본인과 미국인 등의 외국인이 이 나라에 그렇게 많이 거주했었단 것도 새로웠고 중국 베이징에서 배를 타고 제물포로 와서 거기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들어온 이야기... 그리고 서울에 와서 이곳의 문화에 대해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 직접 겪기도 하고 통해 들었던 얘기들도 흥미로웠고... 나름 균형된 시각으로 이 나라를 바라본 것도 좋았고...

그리고 그의 활동사진에 대한 선견지명에도 고개를 끄덕하게 된다... 그가 얘기하는 후세의 사람들이 바로 우리 아니겠는가? 그에게 감사하고 싶다~

그의 사진들과 여행담들은 모두다 참 재미나고 귀중한 것들이다... 그와 함께 1901년의 서울을 걷는 재미... 참 쏠쏠하다...^^

그의 다른 나라 여행기도 보고 싶구나~

 

 

- quote

 

* 선교 건물보다 정말 섬뜩하게 어울리지 않는 것은 서울 시내의 전차이다. 그것들은 바퀴 달린 용이나 배 혹은 가마처럼 만들었어야 했다. 그러나 백인들의 고집스럼 정신은 그들이 상업적으로나 산업적으로 점령한 모든 동양 따에 합리주의의 추한 증거물을 강요하였으며, 그들은 그것을 서양 문명의 상징이라고 여겼다.

 

* 미래의 사람들이 실제로 100년 전에 같은 세계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활동사진으로 보게 될지 알고 싶다.

 삶은 세상에서 가장 유익한 연구 과제이다. 왜냐하면 모든 삶은 신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모든 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삶의 기쁨을 누릴 자격이 없다. 삶을 묘사하는 것이 예술의 목표이자 목적이다. 전기(삶의 기록)는 문학의 목표이자 목적이다.

 한 사람 또는 많은 사람의 제스처, 활동 그리고 표현을 임의로 재현할 수 있게 삶을 기록하는 것, 그리고 한 사람 또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재생하고 재연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 이것이 활동사진이라는 예술 과학의 목표이자 목적이다. 활동사진은 가장 진실한 전기이다. (중략) 이것은 후게에 정보와 연구거리를 제공해 주지 않을까? (중략) 후세의 사람들은 현재로부터 미래까지 모든 위인의 유령을 깨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늘과 내일의 사람, 모든 나라와 모든 인종의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역할을 새로이 인식하게 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서로 다른 개성과 다수의 생활양식과 특징을 더욱 가까이 그리고 친밀하게 비교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