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쏘러 숲에 들다 - 윤택수 지음/아라크네 |
지난번에 읽었던 '여기와 거기'에서 언급되어서 찾아 보게 된 시집...
시는 어릴적 이후로 제대로 본 적이 거의 없다... 어릴 적엔 그러니까 초딩때... 나름 시(초딩때니까 동시)도 잘 쓴단 칭찬도 많이 듣고 해서 시인이 꿈이었던 그런 시절도 있었다...ㅋ 이후 세상은 그렇게 마냥 시같은 곳이 아니라는 걸 알아가면서 당연히 그런 꿈과는 멀어졌고 커서는 책은 많이 봐도 시는 또 별개의 세계였다...관심조차 없는 세계...
그 흔한 류시화 류의 시조차 제대로 읽어본 적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어떤 이유에서 시작됐는진 기억나지 않지만 시를 봐야겠단 생각이 조금씩 들었다... 여러 유명한 영미시들을 모아놓은 컴필레이션(?) 시집도 사두었다... 아직도 먼지 맞으며 책상옆에 고이 덮여있기만 하지만;;;
그러니 잘 알지도 못하는 시인의 첨 들어보는 이런 시집을 본단게 나에겐 참 생소한 일이다...
그렇게 접한 윤택수의 시들은 역시나 참 생소했다... 요즘 시들은 이런 식인건가 싶은 것이...
시의 초보독자인 셈인 나인지라 일단 휘리릭 읽어버렸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아니 알려고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무작정...
시란게 뭐 꼭 뜻을 알고 봐야하는건 아니니까... 내 느낌대로 이해함 되지 뭐...
무슨 말인진 모르겠지만 참 고독한 느낌의 시들이었다... 외롭다기 보단 고독... 세상으로부터 자의에 의한 단절이랄까...
중반 이후론 영 뭔가 기분을 안좋게 건드리는 그 분위기가 싫어서 대충 보았다... 영 불편했다...
시를 다 읽고 뒤의 해설부분을 보니 이해가 조금쯤 가더라... 난 전혀 모르고 봤었거든...
이 시인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구나... 책에 들어있는 시 중에 왠지 곧 이 세상을 등져야 할 것 같은 그런 분위기의 시들이 있었다... 여기에 남아있으면 안될 것 같은... 그런 시인의 의지같은게 느껴지는... 물론 그런 의미로 쓴 시는 아닌 것 같지만... 할튼;;;
그리고 보통의 요즘 시랑은 다른 스타일의 시를 쓰는 분이란다... 역시 요즘 시란게 이런게 아니었군... 이분의 시가 이런 거였군...
흠~ 좀더 시를 봐봐야겠단 생각...
- quote
* 숨 튼 것은 다
당연하다
쥐의 눈은 슬푸다
어디 쥐뿐이 아니다
명태의 눈은 슬프다
물 아래 무병명태
소리 없는 가을명태
이 별의 눈들은 슬프다
발톱없는 눈 없다 모두 슬프다
내 눈을 쪼아가는 방울만한 방울새
사랑아 너도 슬프다
그 가을 부는 바람 쥐의 눈은 슬프다
접시 위에 놓은 명태의 눈은 슬프다
당연하다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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