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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취향 by 김민철

LadyYvonne 2018. 12. 25. 00:24
하루의 취향 - 8점
김민철 지음/북라이프

 

 

- 부제: 카피라이터 김민철의 취향 존중 에세이

 

 

 

일단 제목이 참 맘에 들었다... 취향이란 말 나 좋아한다...

후기들이 찬양일색이라 읽게됐는데 과연... 글이 맛있다... 한창 정신없을때 시간을 쪼개가며 본 책인데 넘넘 잼나게 봤다... 차고 넘치는 에세이들 중 눈에 튀는 글이로다~ 이 작가의 다른 책들 죄다 봐야겠다...

 

 

 

- quote

 

* 집을 박차고 밖으로 나가 보자꾸나. 오늘을 좋은 날로 만들어보자꾸나. 선배의 말대로 좋은 날이 오면 최대한 늘리는 것이 우리의 의무고, 오늘은 그 의무를 수행하기에 가장 좋은 날이 될지도 모르니까.

 

* 누가 보기엔 정말 하찮은 일이라도 그 일에 기어이 영혼을 불어넣는 사람들. 허름한 일도 반짝반짝 윤기가 돌도록 만들어놓는 사람들. 텔레비전 속에서 '달인'이라는 이름으로 종종 마주치는, 자부심으로 빛나는 표정의 사람들. 그런 표정으로 자기 일에 몰두하는 일상 속 많은 사람들. 물론 쉽지 않다는 걸 안다. 나에게도 너무 먼 경지다. 하지만 그 경지의 사람을 만나게 되면 가까이해야 한다. 그 에너지가 나에게까지 전파되니까.

 

* 심벌즈연주자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심벌즈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절정에서 심벌즈 연주자가 드디어, 마침내, 진짜로 짠! 그리고 그걸로 끝이었다. 단 한번의 타격. 그 타격을 위한 1시간 20분의 기다림. 내 입장에서는, 완벽한 비효율. (중략) 어쨌거나 누군가의 비효율이 누군가에겐 결정적인 한순간이 될수도 있었다.

 

* 손에 잡히지 않아서, 이해할 수 없어서, 다 이해되지 않아서, 그래서 아름다운 것들이 세상엔 있다. (중략)

 누군가는 단 한번의 심벌즈를 위해 한시간 넘게 준비하고 있고, 누군가는 단 한순간의 아름다움을 위해 무대를 움직이고 있고, 우주 탄생의 가설을 세우느라, 한 문장으로 우리를 구원하느라 밤을 새우고 있다, 라고 생각하면 마음 어딘가가 편안해진다.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