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작품으로 만나는 현대미술강의 - 캘리 그로비에 지음, 윤승희 옮김/생각의길 |
- 원제: 100 works of art that will define our age (2013)
1989년 이후에 발표된 작품들 중(1991년 출간된 로버트 휴즈의 현대 예술 조사 보고서 '새로움의 충격'이 1989년까지를 조사대상기간으로 삼았기에 그 이후를 잇는단 의미로 작가는 이렇게 정했다고) 작가가 생각하기에, 우리시대의 메타포로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은 물론 오늘날 예술이 처한 현실과 앞으로 예술이 나아갈 방향을 분명하게 나타내는 시간을 뛰어넘는 내구성을 인정받은 작품들 100점을 뽑아 소개한 책...
미술분야에 계시는 지인께서 추천해준 책으로 같이 추천받은 나의 친구님이 내게 선물해주신 고마운 책~^^
이 책을 한번에 휘리릭 읽긴 어려운지라 하루에 한 작품 내지는 두작품씩(한작품당 두세페이지정도밖에 안되는지라) 100일여동안 읽어내 완독한 작품... 다 읽고나서 뿌듯~
한작품씩 읽을때마다 뭔가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은 들었으나 다 읽고난 지금은 또렷이 기억에 남는 작품이 그닥 없는;;; 한계가;;;; 어쨋든 지금 현재는 대중이 따라잡을 수 있든 없든간에 미술세계는 완전히 바뀐지 오래라는 거... 전통적인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술은 다 옛날 흘러간 시대의 유산일뿐... 지금의 미술은 완전히 다른 분야... 다른 세계라는거... 이정도가 이 책을 읽고나서 또렷이 남는 거...
- quote
* 아름다움의 추구가 이처럼 뚜렷한 방향성 없이 혼돈의 양상을 보이자 비평가이자 존경받는 지식인 아서 단토는 1980년대 중반, 인류가 "예술의 종말"에 다가가고 있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뛰어난 예술적 표현이나 위대한 예술작품이 더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어느 특정 사조, 지리적 중심이나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모방"의 시대와 뒤이은 "이데올로기"의 시대가 마침내 물러가고, "탈역사 시대 post-historic age"가 그자리를 차지했다고 단토는 말했다. 종말 이후에 새롭게 시작되는 탈역사 시대는 재료,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는, "모든 것이 허용되는"시대다. 결국 지금의 예술은 "거대 서사 master narrative의 마지막 순간... 이야기의 끝"이다. 정치철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그로부터 수년 후 인류가 "역사의 종말"에 도달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으로 단토의 의견을 뒷받침했다. 그는 소련 공산주의의 붕괴 이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민주주의의 가속화가 결국 이데올로기 투쟁의 목적론적 결말이고 보았다.
* "10대초반부터 '내가 누군가 다른 사람인 척 한다면, 그사람이 곧 나의 본모습'이라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골딘이 소개한 이 아이러니한 격언은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1891년 발표한 에세이 '예술가로서의 비평가'에 등장한다. (중략) "인간은 본래의 모습일때 가장 솔직하지 못하다. 가면을 씌워주면 누구나 진실을 말한다."
* 커튼의 어느 한쪽 면으로 가려면 작가가 창조한 빛의 블라인드 속을 뚫고 지나가야 한다. 한 사람의 몸을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길 수 있을 정도의 넓이로 금실을 가르면 묵직한 비즈들의 과묵함 뒤로 남는 것은 쉭하는 바람소리 뿐이다. 키네틱 아트의 은은한 금빛은 한번의 일렁임 후 원래의 고요함을 되찾고, 남겨진 것은 무엇이건 다른 세상의 풍요 속으로 빨려든다. (중략)
19세기 낭만주의 시인 퍼시 비시 셰리는 희곡 '해방된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unbound'에서 이렇게 말했다. "죽음은 산자들이 삶이라고 부르는 베일 / 잠들면 베일은 걷힌다."
* 우리가 사는 세상은 눈부시지만 그만큼 심하게 왜곡되어 있다. 진실이 인식의 교란을 통해 조작된 진실과 서로 얽히면서 그 경계가 모호해진다.
* 예술은 갈망이다. 결코 도달할 수 없지만, 결국 도달하리라는 희망을 안고 계속 나아간다. - 안젤름 키퍼
* 미국의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언젠가, 모든 예술적 표현의 "동기는 '다르고 싶다. 다른 곳에 있고 싶다'는 욕망"이라고 주장했다.
* 예술의 정의 중 하나는 그 자체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을 구현해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예술은 거짓이다. 우리는 종종 예술의 거짓말에 진실의 힘을 부여한다. 이것은 인간만이 갖는 특성으로부터 야기된 가장 흥미로운 역설 가운데 하나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내코는 길어지고 있다. 나는 피노키오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예술은 진실이 아닐때 가장 진정한 예술일 수 있다.
* "전기를 쓰는 목적은 순전히 역사의 충실함을 잃지 않으면서 허구만큼 설득력있는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것이다. 허구는 사실을 말해야 하지만, 전기는 지어내는 것이 허용되며 종종 꼭 필요하다."하고 영국의 역사학자 겸 소설가 피터 애크로이드는 말했다.
'ex libr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시민의 공감필법 by 유시민 (0) | 2019.01.26 |
---|---|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by 한성희 (0) | 2019.01.07 |
헤밍웨이 by 백민석 (0) | 2018.12.25 |
하루의 취향 by 김민철 (0) | 2018.12.25 |
거짓의 쇠락 by 오스카 와일드 (0) | 2018.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