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짓다 - 최동민 지음/민음사 |
책읽는 라디오라는 팟캐스트에서의 한 코너 였던 걸 책으로 다시 엮었다고 한다... 빨간책방에서 듣고 흥미가 가 읽게 된 책.. 그 팟캐스트는 그이후 함 들어봤었는데 난 별로였다... 책은 꽤 좋았다.... 내가 관심을 갖는 작가들이 많아서도 좋았고... 일단 가장 좋았던건 이걸 엮은 작가 최동민의 글이 난 참 좋았다...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굉장히 끌리는 글솜씨였다... 이후 그의 다른 책이 나온다면 기꺼이 볼 의향 있다... 다른 글은 어찌 쓸지 궁금하다...
- 차례
1 로맹 가리와 새벽의 약속, 니나 카체프
2 레이먼드 카버에게 이정표를 제시한 고든 리시
3 제임스 조이스의 마지막 창을 내 준 실비아 비치
4 스티븐 킹의 완벽한 시작과 끝, 태비사 스프루스
5 안톤 체호프의 우체통에 도착한 하나의 심지, 그리고로비치
6 J. R. R. 톨킨에게 격려의 나팔을 불어 준 C. S. 루이스
7 헤르만 헤세의 꿈을 조각한 베른하르트 랑
8 애거서 크리스티에게 주어진 첫 번째 미스터리, 매지
9 조지 오웰, 사형수 그리고 코끼리들
10 J. D. 샐린저를 세상과 이어 준 단 하나의 연결 고리, 《뉴요커》
11 오에 겐자부로의 빛과 온도, 오에 히카리
12 줄리언 반스와 팻 카바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 quote
* 그런 니나를 주연으로 만들어 주는 시간은 그와의 짧은 만남뿐이었다. '카체프'라는 성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지워진 남자, 그와 나누는 짧은 시간이 전부였다. 그는 잠시동안 니나를 무대 중앙에 올려놓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자신의 성을 이을 아름다운 눈을 가진 아이만을 남긴 채.
* 자아의 모습이 한가지 뿐이고 단단한 땅의 주소가 돌에 새긴 듯 정확히 남아있다면 아무도 혼란을 겪을 필요가 없었다. 그렇지 않기에 바람이 불고 다리가 흔들리고 포탄이 터지고 집이 무너지는 것이었다. 데미안은 그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흔들리는 이들의 그런 이야기였다. (중략)
"외적 환경은 언제든 변화한다. 특별한 경우에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이 송두리째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내적자아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아직 모든 것을 잃은 것이 아니다."
헤세가 데미안을 써내며 전하고자 했던 유일한 메시지는 이것이었다. 모래성 위에 쌓은 허상의 평화가 아닌, 단단한 자기 안의 성을 쌓아 나가는 것, 위태로운 평화의 함선이 아닌,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작고 단단한 조각배에 오르는 것, 그것이야말로 혼돈의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그리고 헤세 자신에게 절실히 필요한 마음가짐이었다.
* "꼭 쓸거야."
자신이 아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이야기꾼을 앞에 두고 남긴 다짐, 그것은 작지만 분명한 씨앗이 되어 주었다. 어떤 구체적인 계획이나 행동을 정해 둔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씨앗은 언제고 때가 되면 싹을 튀우는 법이었다.
* 백인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미개한 이들의 언어 따윈 배우긴커녕 불태우기에도 귀찮은 쓰레기 같은 것이었다. 그곳이 버마였는데도 말이다.
* 한 사람을 죽이는 일은 그런 것이었다. 하나의 세계를 산산조각 내는 것, 그럴 권리는 누구에게도 부여되지 않았고 그렇기에 누구도 행해선 안되는 일이었다. 만약 가능하더라도 그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인간은 없을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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