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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안정제 by 김동영,김병수

LadyYvonne 2016. 1. 1. 20:27
당신이라는 안정제 - 8점
김동영.김병수 지음/달

 

 

첨엔 그냥 저자의 아픈 이야기네~ 하면서 별 기대없이 읽어나갔는데 꽤나 몰입해서 읽게 되었고 정말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생선이라고 불리던 작가 김동영과 그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인 김병수가 서로 교차하면서 쓴 내용이다...

정말 괴롭겠다 안됐다 이러면서 읽었는데 그런 그에게서 나 위로를 받고 있더라... 공황장애까진 아니지만 나름 예민한 성격이어서인지 나도 그의 상태정도는 아니지만 8년여전부터인가 아주 가끔씩 그런 불안증이 생길때가 있다... 1년에 두어번정도 나타날까...? 그에 비하면 아주 가벼운 증상인데... 그래도 내 나름대로는 꽤나 무섭고 불안한 그런 증상이다... 꼭 그런 증상이 나타나서보단 그런 증상이 또 나타날까봐 불안하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두 저자의 이야기에 정말 많은 위로와 안심을 받았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하는... 그리고 많은 생각거리들을 줬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이랄까...

고맙고 고마운 책이었다... 이 책이 나에겐 안정제가 되었구나~^^

 

 

 

 

-quote

 

* 인간은 신화 없이 살 수 없습니다. 거짓인지 알지만, 허구인지 알지만, 그래도 그 거짓과 허구가 없으면 지금 현재를 살기 힘듭니다. 신화 없이는 두렵고 고통스러운 현실의 삶에서 살기 힘듭니다.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할 수 없어도 의미와 목적이 있다고 믿고 사는 편이 살기에는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요? (중략) 조금 단순하게 생각하고 둔감해져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안테나를 크고 높게 세우면, 세상의 모든 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가려낼 수 있겠지만, 그래서 뭐가 달라질까요? 당신이 찾아낸 것들은 정말 당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맞을까요? 작은 새를 날아오는 포탄으로 오인한 것은 아닐까요?

 

* 내면의 끊임없는 충동을 생활 속에 표현하는 것이나 자신의 나약함을 그러내고도 그것을 부끄러이 여기지 않기 위해서도 용기는 꼭 필요하다. 용기 있다고 해서, 두려움을 모르고 불안해하지 않으며 걱정과 근심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중략) 불안해하고 두려움에 질려 있다고 해서 용기없는 사람은 아니다.

 

* 이 세상은 불안정하고 그 위에 살고 있는 우리들도 불안하다. 역사적인 큰 사건이든 아주 사소한 사건이든 어떤 계기를 통해 우리는 변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괜찮을 거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 저는 행복을 믿지 않습니다. 행복이란 실체가 없는 관념의 영역에 있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행복은 거짓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라 애초에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고도 생각합니다. 행복은 자기 자신과 남들을 잘 술이는 사람이 만들어낸 허상이며, 행복해야 한다는 말은 뭔가 다른 것을 얻고자 하는 꿍꿍이가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환상이 아닌가 의심합니다. (중략)

 우리는 행복이 아니라 언제 좋은 느낌이 드는지 그것만 말할 수 있습니다. (중략)

 행복이라는 모호한 관념어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흐리게 만들지는 말아야 합니다. "행복해지고 싶다"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느낌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해야 합니다. (중략)

 삶은 대체로 힘들고, 대체로 불행합니다. 삶이 가져다주는 고통은 누구도 피해가지 못합니다. 그 사람의 실체와 이면에 숨겨진 진짜 삶을 들여다보면 고통의 총량은 누구에게나 항상 일정한 법입니다. (중략)

 시간이 흐르면 힘들었던 것이 조금씩 잦아들고, 불행은 서서히 흐려지고, 고통을 피하지는 못해도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굳이 애를 쓰지 않아도 아픔과 고통은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되죠. 우리는 이런 사실을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 우리는 어머니가 꿈꾸었던 것만큼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중략) 어머니의 꿈을 가슴속에 품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좇는 것이 자식의 삶입니다. (중략) 어머니가 바라던 그곳으로만 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의 고달픈 삶이니, 이땅의 자식들은 죄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 자유를 준다고 해도 온전히 받아들일 용기도 없을 거다. (중략) 자유를 선택한 사람이 얼마나 고통스러워야 하는지, 마음은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함부로 자유를 선택하지 못하고 자유 쪽으로 움직여가지 못한다. 이건 용기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일.

 

* 이 모든 건 내 스스로가 만들어낸 실체가 없는 병이었다.

 

* 미래라는 것은 '어쩌다'라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연들이 모여 완성되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