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 libris

탐방서점 by 김중혁 금정연

LadyYvonne 2016. 8. 23. 20:42
탐방서점 - 8점
프로파간다 편집부 엮음/프로파간다

 

 

- 부제: 금정연과 김중혁, 두 작가의 서점기행

 

 

워낙 서점에 관심이 많은지라 독립책방 같은곳에 관한 책 찾아보고있다... 몇권 보곤 좀 관심이 시들해질 쯤 나온 내가 좋아하는 작가 김중혁도 같이 탐방한 서점기행이라니~! 냉큼 봤는데 완전 좋았다... 이런건 역시 인터뷰 형식이 내용을 살아있게 하고 재밌네... 전에 본 독립 책방? 그 책은 영 재미없었는데...

다시 서점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피게 해줬다... 좀 다녀봐야겠어~ 이런 서점들~ 여기 소개된 서점들 대부분 흥미로웠다... 

 

 

- quote

 

* 이장욱 작가를 좋아하는데, 그의 시집에서 '만일의 세계'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습니다. (중략) 거기서 '만일'만 책방의 이름으로 가져온것은 이 책방의 태생과 의도를 일종의 사회운동으로 생각한 것과 관계되는데요. 사회운동의 여러가지 방식이 있다면 이 책방은 아주 유연한 방식의, 거의 목소리를 드러내지 않는 운동으로서의 책방이 되었으면 했어요. (중략) 영어로 치면 'what if'인데, 사회라고 해도 좋고, 세계라고 해도 좋고, 개인의 생활이라고 해도 좋고요. '지금, 여기' 너무 힘들다, 지금 여기만 아니면 좋겠다, 그런데 '만일~라면'에 대한, 아주 사소한 가능성을 상상해 보자는 뉘앙스가 있었죠.

 

* 얼마전에 어떤 분을 만났는데, 내가 같은 물건을 사도 돈을 어디서 쓰는지에 대한 나의 의식적인 선택이, 내가 무엇을 지지하고 내 삶을 어떻게 꾸리느냐에 대한 하나의 실천이라고 말하더군요.

 

* 보통 예술을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한다고 하잖아요. ㅇ{술가라고 하면 이런 부분도 있다고 보여 주는 것, 그런 관점을 제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뭔가 어려움이 생기면 해결책을 찾아야 돼요. 문제는 늘 있어 왔어요. (중략)  마찬가지로 계속 고민들을 마주할 건데, 그런 고민들을 기회로 삼는거죠, 성자으이 기회로 삼고, 계속 부딪쳐 보는 거예요.

 

* 미래를 예측하긴 힘들어요. 다만 자기의 능력이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끊임없이 보여주면 자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어쨌거나 땡스북스를 통해서 제 관심사를 드러냈고, 잘할 수 있는 걸 보여줬더니 필요한 사람들이 같이 하자고 찾아오는 거죠. 지금도 그 과정이에요.

 

* 살아가면서 느끼는 즐거운 것은 당연히 그냥 주어지지 않습니다.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죠. (중략)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보면 거기에 정답이 있어요. 저는 '망설여진다면 하자'는 주의예요. 제가 좋았으니까 권하게 됩니다. 내가 뭘 할때 신나고 즐거운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저 스스로를 다운되지 않게끔 하는 노하우를 많이 알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잘 안 지치죠. 각자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시려는 분들에게 막연한 두려움과의 싸움에서 기꺼이 한발 내딛으시라고 권하고 싶고요.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령 잘 안돼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배우게 되잖아요.

 

* '모든 당사자 운동의 기본모토는 이미 그런 자유로운 세상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게 기본이 된다.' - 데이비드 그레이버라는 인류학자가 쓴 '아나키스트 인류학의 조각들' 중

 

* 숫자는 상대적인 거라서 많이 벌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상황이면 된다고 생각해요.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차를 타는 게 성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거기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고 봐요. 특히 예술이나 문화를 하는 사람들은 그런 데 흔들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더 크게 키워서 이익을 내기보다는 내가 팔고 싶은 것을 팔고, 팔리지 않아도 이런 것을 소개하고 싶다는 가게만의 스피릿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교토에서는 페라리에 좋은 옷 입고 자랑하듯이 다니면 바보 아니냐는 소리를 듣습니다. (중략) 서점이나 레코드숍 같은 문화를 발신하는 가게를 하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타인의 스탠다드에 흔들리지 말고 좀 작더라도 자신이 가능한 일을 할 수 있는 곳에 환경을 만들어 놓은 다음에 '마이페이스'로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 '커피가 많이 팔리는데 왜 더 안 팔아?'하는 의식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커피를 팔지 않고 책을 더 팔고 싶고, 책으로 더 수입을 내고 싶어요. 이런 마인드가 기업과 개인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어디까지나 지금은 남의 스탠다드에 흔들리지 않고 제 미의식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보통 저희같은 특수한 취향을 가진, 서울에 있는 천 명에서 천오백명이 갈곳이 마땅치가 않아서 그렇고요. 친구를 만나서 천만 영화를 보러가고 싶지 않고 카페베네가 가고 싶지 않고 대형 쇼핑몰을 돌면서 쇼핑을 하고 싶지 않은, 그런 뾰족한 취향을 공유하는 천명에서 천오백명이 향하는 곳이 신생 공간이나 독립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멀티플렉스에 가면 자기와 정반대 취향의 사람들에게 포위당해 영화를 보게 되는 반면, 정말 조그마한 유어마인드에 가면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군진 모르지만 나랑 되게 비슷할 거라는 확신이 있는 상태로 겁 먹을 필요 없이 문화를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중략) 소수의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피난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서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그렇기 때문에 책 자체가 점점 더 비주류로 갈수록 서점은 점점 더 그 비주류만의 피난 공간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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