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 libris

별별명언 by 김동훈

LadyYvonne 2021. 4. 24. 14:15
별별명언 - 8점
김동훈 지음/민음사

- 부제: 서양 고전을 관통하는 21개 핵심 사유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책인데 의외로 괜찮았다... 티비에서 강의 하는 주제가 괜찮아보여 이 저자의 책을 찾아본 거였는데 여러 유명한 명언에 대해 제대로 된 진짜 설명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특히 너 자신을 알라... 또 시작이 반이다 등...

내용들이 또 깊이가 있어 이 저자의 다른 책도 기대해봐야겠다...

 

- quote

 

* 우리는 자신에 대한 여러 겹의 이미지들을 갖고있다. 그런데 초점을 잃으면 그 이미지들은 제각기 따로 보일테고 그결과 우리는 여러 이미지들을 좇다 인생은 더욱더 복잡하게 꼬인다.(중략) 여러 겹의 이미지에 둘러싸인 채 어느날 문득 우리는 튀폰과 같은 괴물로 변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경악할 뿐이다.

 

* 소크라테스는 사람이 태어나면서 각자 정해진 몫이 있고 응당 그 몫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도 그럴것이, 사람이 자신의 몫에 집중하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몫을 곁눈질하고 집적대다 여러 겹의 이미지에 낚여서는 내 운명의 몫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몫을 넘어서는 것이 곧 '오만'이다. (중략) 이것이 바로 '너 자신을 알라'는 의미다.

 

* 불화는 시작에 불찰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작이 반이다"라고 이야기 되듯, 시작에 있는 작은 불찰이 다른 부분에 있는 불화들과 맞먹기 때문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에서

 

* '불찰'이 있는 사람은 그 이유를 살피지 않는 탓에 상처를 입는다. 특히 불찰에는 상처받는 이유가 은폐되어 있다. 일평생 계속 상처가 있더라도 그 원인을 모르거나 망각하는 게 불찰이다.

 

* 결국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가 강조한 것은 '불찰없는 시작'을 하라는 것이다. 불찰이 상처의 원인을 제공하게 되니 불찰없이 일을 시작하려면 상처의 이유를 살피는 것, 더 들어가 '자신의 몫'을 아는 것이다.

 

* 세상은 충분히 좋게 시작되었다. 불찰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로고스가, 신이 있었기에 시작이 있었다. 이것이 퓌타고라스가 생각하는 세상이었고 플라톤이 생각하는 세계였다. 우리 인생의 시작 또한 그렇다. (중략) 우리의 삶 또한 충분히 좋게 시작되었기에 자신의 몫을 염두에 놓는 시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