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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선물 by 앤 모로 린드버그

LadyYvonne 2020. 9. 13. 12:47
바다의 선물 - 6점
앤 머로 린드버그 지음, 이성훈 옮김, 이유경 사진/바움


- 원제: gift from the sea (1955)


어디선가 이책에 관한 정보를 보고 읽게 됐다... 글이 좋은 것 같아서...

첨엔 역시 그랬는데 계속 비슷한 이야기라 좀... 굉장히 사색적인... 여성에 관한 글이었는데 1955년에 발표된 작품이라니 그 당시에 봤으면 꽤 반향이 되긴 했을 것 같은...

전체적으론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긴 한다... 단지 지금 내가 맘의 여유가 없는듯;;;




- quote


* 그러나 내가 지금까지 둘러쓰고 있던 삶의 조가비는 이렇지 못하다. 얼마나 너절한가! 이끼로 더러워지고, 삿갓조개가 덕지덕지 달라붙어 더 이상 형체마저 알아보기 어려워졌다. 한때는 나의 조가비도 분명 또렷한 모양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도 내 마음속에는 그 모습이 살아있다. 내 삶의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일까?


* 소라고둥의 꾸밈없는 아름다움은 나에게 한가지 해답, 즉 삶을 어수선하게 만드는 몇 가지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첫 단계라는 대답을 들려준다.


* 궁극적인 해답은 언제나 내면에 있다는 걸 나는 알고있다. 그러나 표면은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내면의 헤답을 찾도록 도와줄 수 있다. 사람은 소라게처럼 자신의 껍데기를 자유로이 바꿀 수 있다.


* 성가시고 하찮은 이 모든 일감들, 인간관계의 소소하면서도 끝이 보이지 않는 뒤얽힘을 처리해나가는 과정을 어떻게 창조라고 부를 수 있으랴. 그것들 중 대부분은 기계적인 조작만으로도 충분히 처리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뭔가 의미를 부여하기조차 어렵다. 그래서 여성들은 자기 존재를 전화교환기나 세탁기처럼 느끼기 시작한다. 뭔가를 주는 일이 의미를 지니게 될 때, 여성이 지닌 자원은 쉽게 고갈되지 않는다. 자신을 고갈시키는 행위에도 불구하고, 베푼만큼 스스로를 다시 채워가는 것이 곧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이다. 주면 줄수록 줄것이 더 많이 생기는 법이다. 어머니의 젖이 그러하듯.


* 어떤 샘들은 우리가 홀로 있을 때만 물이 솟는다. 예술가는 창조하기 위해, 작가는 사색하기 위해, 음악가는 작곡하기 위해, 성자는 기도하기 위해 홀로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여성들은 진정한 자아의 재발견을 위해 자기만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