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 libris

모든 요일의 기록 by 김민철

LadyYvonne 2019. 3. 31. 20:18

 

- 부제: 10년차 카피라이터가 붙잡은 삶의 순간들

 

이 책이 2015년 책이니 정말 난 거꾸로 간 셈이다... 최근작에서 거꾸로 그녀의 첫 산문집까지... 여기에 오니 겹치는 내용들이 곳곳에 보인다... 그렇담 첨에 본 하루의 취향에 겹치는 내용들이 나왔던 건가... 하긴 같은 사람이니 뭐...

그래도 글솜씨는 하루의 취향쪽이 훨씬 좋았던것 같은데,,, 더다듬어져서 발전한걸까...? 좋겠다~

이 책보다 더 먼저 쓴 작가의 우리 회의나 할까란 광고회사에서의 회의실에서의 회의 내용을 기록해 놓은 책도 잠깐 봤는데 꽤 독특하다... 비슷한 스타일의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겐 꽤 도움이 될듯한 내용인거 같았으나 나랑은 좀 상관없는 내용이라 앞에만 보고 덮었다...

나도 제대로 된 생각을 하며 제대로 된 글을 써야겠다는 자기반성이...

 

 

- quote

 

* 일어날 객관적 사태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은 단지 그 운명을 받아들이는 나의 주관적 태도일 뿐입니다. 나는 다만 내가 어쩔 수 없는 운명 앞에서 나 자신의 주관적 태도를 고상하게 만들 수 있을뿐인 것입니다. (중략) 다만 그 운명 앞에서 얼마나 고귀하게 사는가, 그리고 얼마나 용감하게 죽느냐, 라는 태도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었다.

 

* 봄이 어디 있는지 짚신이 닳도록 돌아다녔건만,

 돌아와보니 봄은 우리 집 매화나무 가지에 걸려 있었다. - 중국의 시

 

* '내일', '나중에', '네가 출세를 하게 되면', '나이가 들면 너도 알게 돼' 하며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고 살고 있다. 이런 모순된 태도는 참 기가 찰 일이다. 미래란 결국 죽음에 이르는 것이니 말이다. -카뮈 <시지프 신화> 중

 

그러니 중요한 것은 이것이었다. 일상에 매몰되지 않는것, 의식의 끈을 놓지 않는 것, 항상 깨어 있는 것, 내가 나의 주인이 되는 것, 부단한 성실성으로 순간순간에 임하는 것, 내일을 기대하지 않는 것, 오직 지금만을 살아가는 것, 오직 이곳만을 살아가는 것, 쉬이 좌절하지 않는 것, 희망을 가지지 않는 것, 피할 수 없다면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 일상에서 도피하지 않는 것, 일상을 살아나가는 것. (중략)

 내일의 태양을 기대하지 않는 것, 지금의 이 태양을 남김없이 사는 것, 영원히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영원히 언덕 위로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았지만. "무겁지만 한결같은 걸음걸이로, 아무리 해도 끝장을 볼 수 없을 고통을 향하여 다시 걸어 내려오는" 시지프처럼. 자신의 불행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깨어있으면서 결국 '자신의 운명보다 우월'한 시지프의 공간이 바로 지중해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