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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프랑스식 서재 by 김남주

LadyYvonne 2013. 7. 30. 11:39
나의 프랑스식 서재 - 6점
김남주 지음/이봄

 

 

- 부제: 김남주 번역 에세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낯이 익을만한 번역가 김남주~ 그녀의 첫책이다... 그녀가 번역한 책, 또 그녀가 좋아한 책에 대해 이야기한 책...그녀가 사랑하고 골몰하면서 연구했던 그런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라 애정이 담뿍 느껴진다...

거의 프랑스작가들의 책이라 너무 흔하지도 않으면서 낯설지도 않은 그런 작가들의 작품이라 꽤 재밌다... 다시한번 그 작품들에 대해 그 작가들에 대해 읽고 싶어지게 만든다... 그리고 번역에 대한 작가의 고민과 노력도 엿보게 되고...

 

 

- 차례

1장 사랑, 그 성스럽고 치명적인 탐닉
머릿속에 빨간 불이 켜지는 각성의 ‘엔딩’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자기와 타인, 낙원이 깨어지고 지옥이 멀지 않다
<오후 네시(반박)>, 아멜리 노통브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면
<로베르 인명사전>, 아멜리 노통브
색과 계, 그리고 붙들림
<그리고 투명한 내 마음>, 베로니크 오발데
진지한 프랑스어로 써내려간 ‘사랑과 영혼’
<이제 사랑할 시간만 남았다>, 안느 그로스피롱
맨해튼의 빌딩 숲속에서 만나는 탈미국적인 사고
<모든 여자는 러시아 시인을 사랑한다>, 엘리자베스 던켈, 이경숙·장희숙 옮김
<하얀 모슬린 커튼>, 엘리자베스 던켈
2장 문학, ‘지금 여기’를 넘어서서
재창조된 세계, 그 의미부여와 잊히지 않는 것으로 만들기
<페스트·추락>, <이방인·행복한 죽음·유형과 왕국>, 알베르 카뮈
상처를 경유함으로써 풍경이 바뀐다면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내가 받은 고통의 대가로 한 권의 책을
<가면의 생>, 에밀 아자르
노년과 죽음, 그리고 사랑과 언어
<솔로몬 왕의 고뇌>, 에밀 아자르
애정과 통찰로 문학의 또 다른 진정성에 다가서다
<몇 사람 작가에 대한 성찰>, 장 그르니에
다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밤이 낮에게 하는 이야기>, <아주 느린 사랑의 발걸음>, 엑토르 비앙시오티
저녁은 하루의 끝이 아니다
<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송은경 옮김, 김남주 해설
‘그랬다’와 ‘그랬을 수도 있다’의 차이에 대하여
<나를 보내지 마>, 가즈오 이시구로
결코 눈부시지 않지만 너무 어둡지 않고, 지루하게 반복되지만 한순간 벅차게 아름다운
<녹턴>, 가즈오 이시구로
쓰인 것보다 쓰이지 않은 것으로, 문장보다 행간으로 ‘인과의 고리’를 찾다
<창백한 언덕 풍경>, 가즈오 이시구로
파리, 작은 호텔방, 주어진 시간은 나흘, 이제 그는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
<동쪽의 계단>, 아민 말루프
4,000광년 떨어진 고치 성운에서 쏘아보내는 빛이 영원히 ‘현재’인 이유
<4의 비밀>, 프레드 바르가스
치밀하고 처절하게 펜으로 ‘인간’을 파헤치다
<밤의 실종>, 얀 크펠렉
3장 내 안의 니콜라에게
말 걸기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면
<어린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웃음 속에서 반짝이는 눈물
<나의 아빠 닥터 푸르니에>, 장루이 푸르니에
살해해야 할 `부성’의 불완전성 앞에서
<꿈꾸는 소년 푸르니에>, 장루이 푸르니에
자본주의의 정글에서 타인을 먹지 않으려면
<새 삶을 꿈꾸는 식인귀들의 모임>, 파스칼 브뤼크네르
계몽의 교육에 대한 원거리 인공호흡
<35kg짜리 희망덩어리>, 안나 가발다
신나는 꿈을 위해 잠들기 전에 읽는 침대 이야기
<침대 이야기>, 실비아 플라스
4장 그림과 음악과 사람에, 마음을 두다
현대미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믿을 만한 방법 하나
<창조자 피카소>, 피에르 덱스
싫어할 수는 있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달리>, 로버트 래드퍼드
천년 미술을 깬 사과 한 알과 침묵하는 생트빅투아르
<세잔, 졸라를 만나다>, 레몽 장
짧고 주관적이지만 아찔하게 열정적이고 감동적인
<페기 구겐하임 자서전>, 페기 구겐하임
음악, 그 돌려세우는 시간에 대한 해석
<엘렌 그리모의 특별수업>, 엘렌 그리모
전기보다 자유롭게, 감상보다 깊이 있게
<모차르트 평전>, 필립 솔레르스
5장 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문장의 미궁 속을 돌아나온 생태학적 에세이
<진정한 부>, 장 지오노
그래도, 노엄 촘스키와 하워드 진을 가진 나라
<미국 미국 미국>, 에드워드 베르
‘해석’은 틀릴 수 있지만, 그 구리 대야에는 ‘실상’이 비쳤다
<노스트라다무스 새로운 예언>, 쟝사를 드 퐁브륀
단숨에 인간이라는 종의 함량을 높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간디의 건강철학>, 모한다스 K. 간디
침 발라 눌러쓴 투박한 글에 기존의 문학이 길을 묻다
<그러나 삶은 지속된다>, 마샤 스크리푸치 엮음

 

- quote

 

* '성격이 곧 팔자'라는 셰익스피어식 경구

 

* "이 세상은 거대한 난파선, 재주껏 도망치라"는 볼테르의 말

 

* 젊은이의 눈에 열정이 있다면, 노인의 눈에는 빛이 있는 법.

 

* "당신이 행복하다고 해서 삶이 당신을 벌주진 않아." "잘 모르겠어. 알다시피 삶은 눈을 갖고 있고, 행복한 사람은 눈에 띄기 마련이라서 말이야."

 햇빛, 반짝이는 커피, 반들거리는 크루아상, 그리고 코끝을 간질이는 입맞춤과 함께 나는 잠에서 깼다. 최고의 순간은 언제나 사소한 것들로 이루어지는 법. - 에밀아자르의 <솔로몬 왕의 고뇌> 중

 

*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에 관한 보고서'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성실하게 일상을 반복함으로써 악을 돕고 악에 이용당하는 범인들의 삶, 그 소름끼치는 관성의 폐해에 대해 말한다. 600여만 명의 유태인을 가스실로 보내는 데 앞장선 전범 아이히만은 도착적이고 가학적인 성향을 지닌 괴물이 아니라 명령에 복종하고 근면하게 직무를 수행하는 평범한 인간이었다. (중략) 아이히만은 좋은 아버지, 자상한 남편, 성실한 직업인이었다.

 

* 아름답기 때문에 쓸모가 있는 것일 테고. - 어린 왕자 중

 

* 이제 어른이 된 우리는 산다는 게 그렇게 간단치 않다는 걸 알고 있다. 누군들 무언가에 중독되지 않고 이 삶을 살아 낼 수 있을 것인가.

 

* 은행에서 종이 위에 숫자를 쓰느라 가을날 오후 네 시 들판의 빛깔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산다면, 그것은 풍요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