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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by 하정우

LadyYvonne 2019. 2. 17. 11:39
걷는 사람, 하정우 - 8점
하정우 지음/문학동네

 

 

하정우의 전작인 하정우, 느낌있다도 바로 전에 읽었는데 따로 포스팅을 안했네;;; 그건 몇년 된 책이라 그런지 어느정도는 아는 얘기들이라 새로운 느낌은 아니었다... 나름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 배우인지라... 근데 그의 작품을 제대로 본게 거의 없어;;;; 내 취향의 작품들이 아니라서;;;; 그래도 호감을 갖고 있는 배우다... 그의 행보에, 그의 언행들에...

전작에 비해 이책에서 훨씬 그의 글이 늘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제대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란거... 참 성실한 사람인란거... 정말 멋지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그의 글이 읽는사람에게 나름 힘을 주는 듯한 기운도 느껴졌다... 이런 책이 난 좋다~

내가 걷는것에 대해 제대로 느낀 사람이라 그런지 그의 이야기들이 참 공감되고 그렇다...

원래 나 디게 걷기 싫어하던 사람인데 몇년전부터 꾸준히 거의 매일 1시간씩은 걷고있다... 걷기가 그닥 운동의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들도 있지만 그건 바로 보이는 결과가 그렇다는거지 난 확실히 믿는다... 걷기의 건강한 효과... 그건 다이어트효과나 근육량의 증가라거나 뭐 그런 게 아니라 정신적인거 마음적인거 그리고 전체적인 몸의 상태라던가 기운에 관계가 있다고 생각... 걷는다는거 이건 단순히 운동이 아니라 그의 말처럼 삶이다... 이 세상을 제대로 느낄 수도 있고... 그래서 난 헬스장에서 제자리뛰기나 걷기 같은 그런거 말고 실제 땅을 밟는 바깥의 공기를 대하며 세상을 바라보며 걷는 그런 실제걷기가 좋다고 생각...   

 

 

 

 

-quote

 

* 다시 오지 않을 그 소중한 시간에 나는 왜 사람들과 더 웃고 떠들고 농담하며 신나게 즐기지 못했을까. 어차피 끝에 가서는 결국 아무것도 없을텐데. (중략)

 인생의 끝이 '죽음'이라 이름 붙여진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루하루 좋은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하는 것뿐일 테다. (중략)

 우리가 길 끝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그리 대단한 것들이 아니었따. 내 몸의 땀냄새,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꿉꿉한 체취, 왁자한 소리들, 먼지와 피로, 상처와 통증.... 오히려 조금은 피곤하고 지루하고 아픈 것들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 별것 아닌 순간과 기억들이 결국 우리를 만든다. (중략)

 나는 길 끝에서 무언가 대단한 것을 움켜쥐려고 걸은 게 아니니까. 지금도 나는 길 위의 소소한 재미와 추억들을 모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걷는다.

 

* 루틴의 힘은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잠식하거나 의지력이 약해질 때, 우선 행동하게 하는 데 있다. 내 삶에 결정적인 문제가 닥친 때일수록 생각의 덩치를 키우지 말고 멈출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