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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 by 프랜시스 메이어스

LadyYvonne 2011. 9. 10. 14:16

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 - 4점
프랜시스 메이어스 지음, 강수정 옮김/작가정신

- 원제: Under the Tuscan Sun (1996)


미국의 대학교수인 저자가 이탈리아와 사랑에 빠져 결국 토스카나 지방에 오래된 집을 구입하고 몇년동안에 걸쳐 수리하고 가꾸며 그곳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책... 그곳에 완전히 정착한건 아니고 방학기간인 여름동안과 크리스마스시즌 동안에만 머물며 미국과 이태리를 오가며 생활한다... 부러운 삶~^^;
엄청나게 두꺼운 책이다... 첨에 넘나 기대하며 보게 된 책인데... 도대체 왜이리 내용을 길게 썼는지 당최 이해가 안되는... 오직 저자 자신의 기쁨과 열정에만 사로잡힌 듯한;;;
뒤에는 대충대충 훑어보게 되는... 그래도 인내를 갖고 끝까지 보았으나 역시나 별건 없었다;;;
뭐 이태리 문화를 가까이서 보는 그런 팁 정도는 있었고... 그저 부러워할뿐;;;
그래도 이 책이 나온 당시에 꽤나 인기를 얻고 영화로까지 만들어졌었단다~ 차라리 영화는 괜찮을 듯도 싶다;;;




- quote

* 덩굴손을 묻어 새순을 틔운다는 건 생각이 정체되지 않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삶도 가끔씩 변해야 한다는 은유같다.

* 오래된 장소들은 미적분의 리듬으로 출렁이는 시공간의 사인 곡선 위에 존재하고, 나는 그 파도를 타기 시작한다.

* 수백 년 전에 중국의 어느 시인은 뭔가를 글로 재창조하는 건 두 번 사는 것과 같다는 걸 간파했다. 변화를 추구하는 마음의 뿌리에는 언제나 심리적인 터전을 확장하고픈 열망이 결부되어 있을 것이다.

* 머리에 이고 있는 지붕이 문제가 될 땐 어떤 식으로든 일상을 뒤흔들어줄 필요가 있는데, 집을 판다는 건 그곳에 알알이 영근 추억을 두고 떠난다는 뜻이며 집을 산다는 건 미래가 펼쳐질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예전에 살았던 집의 방을 기억함으로써 자신의 내면에 체류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집을 바라보는 그의 인식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는 혼자 있는 방으로 쏟아지는 햇살은 모하게 웅웅거린다고 했다. 무엇보다 집이 꿈꾸는 자를 지켜준다는 그의 생각, 우리에게 중요한 집이란 평화롭게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곳이라는 그의 생각에 깊이 공감했던~ (바슐라르의 공간의 시학 중에서)

* 이탈리아에는 에스프레소가 그야말로 지천이다. (중략) 항상 블랙으로 마셨다.
"사는 게 달콤하신가 보군요. 커피를 그렇게 쓰게 드시는 걸 보니."  어느 카페 바리스타의 말을 듣고서야 에드는 카페마다 설탕 통이 있고 (중략) 이탈리아 사람들은 설탕을 엄청나게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