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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파리지엔 - ![]() 질 마르텡-쇼피에 지음, 김희경 옮김/북스캔(대교북스캔) |
- 원제: une vraie parisienne (2007)
재밌다~
각 장마다 등장인물 중 한명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진실은 없고 자기최면, 자아도취, 위선, 착각, 비아냥, 이기심, 편견 등으로 점철돼 있다... 그 속에 화려한 파리에서의 세계적 롹스타와 '진정한 파리지엔'의 로맨스사건이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단순히 그렇고 그런 로맨스소설이라고 오해하진 마시라~ 짓궂고 사악하며 지적이면서 호화로우며 진정 파리스러운 소설이다~^^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를 모티브로 했다는데 그 줄거리가 쓰인 건 아니다... 책에서의 형식 그대로 영화로 만들어짐 참 재미난 작품이 나올거 같은데 이거 영화화 안하나? 영화화한다면 매력녀 아네스 역할을 누가 할지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나다~ㅋ 세계적 롹스타 브루스도~ 영화화했으면~
- quote
* 어떤 정신 나간 놈이 빌딩과 거지가 득시글거리는 아시아의 개미집에서 녹초가 되길 바라겠는가? 나는 주당 서른다섯 시간 일하는 나라에서 사는 것이 좋다. 세상이 뒤집어져야 그이상 일을 하려나. 우리가 현대 중국을 몹시 부러워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브루스가 잘못 생각한 것이다. (중략)
" 정말이지,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되고 싶다면 그들에게나 우리에게나 잘된 일일 거예요. 우리에게서 공해를 없애 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우리는 세계의 박물관이나 하지요, 뭐. 프랑스로서는 어찌 됐건 축복받은 거네요."
* "프랑스 인들은 강하기 때문에 자기 나라에 만족하고 살아요. 우리는 스페인, 영국과 동시에 거대한 제국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드넓은 영토에 정착하기 위해 본토를 떠나려 하진 않았죠. 이탈리아 인, 독일인, 스칸디나비아 인 그리고 다른 나라 사람들과 달리 우리는 이민 가지 않았어요. 다른 곳이 여기보다 낫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고요. 우리나라의 상황과 관습이 우리에게 가장 잘 맞았거든요. 우리는 게을러요. 푸아투에서도 편하게 지낼 수 있는데 뭐하러 캐나다를 건설하러 떠나겠어요? 우리는 불평꾼이긴 하지만 우리의 비옥한 계곡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이 하는 말과 달리 우리는 굉장히 친절해요. 왜냐하면 우린 이대로 편안하거든요. 그리고 우리 자신을 믿고요. 어쩌면 미국을제외하고 다른 어떤 나라도 프랑스만큼 외국인을 환대하지는 않을걸요. 왜냐고요? 프랑스는 그 어느 것도 두렵지 않기 때문이에요. 침략자들이 오거나 외국인들이 정착한다 해도, 그들이 프랑스 일상생활의 매력에 빠져들거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거든요. 일에 찌들지도 않고, 잘 먹고, 재잘거리고, 예쁜 도시를 건설하고, 책도 쓰지요. 우리에겐 그거면 충분해요. 또한 사회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무위, 경박함, 무관심, 자잘한 이기주의와 같은 방식을 우습게 여기는 모든 나라에 우리의 삶의 방식은 훌륭한 교훈을 주는 충분한 증거가 되고 있고요."
* "장-피에르, 당신의 문제는요, 세상의 질서가 이미 결정된 것처럼 바라본다는 거예요. 당신은 세상을 관찰하지 않고, 미리 안다고 생각하죠. 그렇기 때문에 불분명하게 보이는 거라고요."
* "사이언톨로지교에 광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은 전부 짜증스러워요. 기독교인들이 기도를 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듯이, 그들의 심리요법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있지요. 그렇지만 그런 경우에도 사람들은 분개하고, 그들의 말을 왜곡하고, 그들의 이론을 조롱해요."
* "교회는 신앙을 전파하는 곳이 아니라 외로움과 싸우는 곳이지요. 당신은 교회에 왜 그렇게 나이 든 여자들이 많다고 생각하세요? 바로 그곳에서 수다 떨 친구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 하지만 진정으로 우리에게 유일하게 힘든 건 바로 우리 자신이에요.
* 하지만 파리에서는 아니었다. 이곳은 다국적 기업의 죄를 공분에 호소하기 좋아하는 소련 연방의 유일한 자유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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