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살 것인가 - 유현준 지음/을유문화사 |
- 부제: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이 작가는 티비에 나온거 몇번 봤을때 그닥 좋은 느낌이 아니었다 솔직히...
뭐랄까 나와는 가치관이 다른 사람이라고 느꼈달까... 내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근데 책소개가 꽤 흥미로워서 보게 된건데 예상외로 넘 잼나게 읽어버린거...
내가 젤 싫어하는 거 중 하나가 뻔한 책인데... 그의 생각들이 꽤나 신선하고 괜찮게 느껴졌다...
특히 내가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
학교건축에 관한 이야기들(획일화된 교실건물과 운동장을 다채롭게 그리고 좀더 수평적으로 자연친화적으로 바꾸는 것)... 서울숲과 압구정로데오를 잇는 도보다리라던가... 건축과 역사가 어우러진 이야기들도 참 흥미로웠고... 간혹가다 좀 억지스럽달까 비약적인 주장도 있긴 했으나 나름 어느정도는 일리가 있는 이야기란 생각도 들기에 찌푸려질 정돈 아니었다...
새로운 시각이랄까... 그런걸 얻을 수 있었던 좋았던 책...
- quote
* 과시를 하려면 쓸데없는 데 돈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반대로 생활필수품에 돈을 써서는 과시가 되지 않는다. (중략) 씹어먹을 수도 없는 다이아몬드에 수천 만원, 수억 원을 쓴다는 이야기는 돈이 차고 넘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피라미드 같은 건축도 쓸모가 없어서 과시가 되는 것이다. 죽은 사람을 위한 돌무더기를 만드는 데 20년넘게 국가의 모든 재원을 낭비했기 때문에 과시가 되는 것이다. (중략) 고인돌은 특별한 기능이 없다. 그래서 고인돌이 과시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증략)
불안한 자들이 과시를 한다. (중략) 과시하는 건축물은 주변에 경쟁자가 있는 자들이 짓는 것이다. (중략) 중국이 개방하면서 경제대국으로 치고 올라오자 이에 불안감을 느낀 대만은 초고층 건물을 지었다. (중략) 초일류 기업은 초고층 건물을 짓지 않는다. (중략) 진시황제가 만리장성을 지은 것은 자신이 오랑캐라고 폄하하던 북방민족들을 실제로는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중략)
이들이 이렇게 낭비를 한것은 이런 행위가 남는 장사였기 때문이다. (중략) 이들이 피라미드를 짓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아마도 이집트를 만만하게 여긴 이웃 메소포타미아의 바빌로니아가 침략해서 10만명이 죽고 100조원의 재산을 날렸을지도 모른다. (중략)
오늘날 우리가 피같은 세금으로 국방비를 쓰는 것은 고대에 피라미드를 지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 거슬러서 높은 곳으로 간다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일이다. 당연히 힘이 남는 권력자들만 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도 이러한 권력 추구의 본능이 반영된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높은 산의 정상에 오르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은 권력욕이 많은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정치가들 모임에 낚시회보다 산악회가 많은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닐까?
* 제약은 획일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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