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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이 해피엔딩 - ![]() 김연수.김중혁 지음/씨네21북스 |
- 부제: 김연수, 김중혁 대꾸 에세이
김연수는 원래 괜찮은 작가로 여기고 좋아하고 있었고 김중혁은 얼마전부터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듣고 흥미를 가지게 된 작가이다... 근데 이 두사람이 오래된 고향 친구로 아주 친한 사이란걸 이책으로 난 첨 알았다... 재밌네~!
책도... 재밌다...ㅋㅋㅋㅋ
두사람이 씨네21에 번갈아가며 칼럼을 쓴건데 정말 부제처럼 대꾸에세이다... 전편에 얘기했던걸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기도 하고 담편엔 이런 얘기를 써라~며 간섭해주기도 하고...
흠, 넘 괜찮아 두사람 다!!!
- quote
* 인생이란 그렇게 혼자서 꾼 꿈들이 서로 부딪치면서 만들어내는 궤적이다. (김연수)
* 세상에 라이벌은 존재하지 않는다. 수학자와 물리학자가 답에 이르는 과정이 전혀 다르듯 사람들이 자신의 목표에 이르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100명의 사람이 잇다면 100개의 방식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 중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할 수는 없다. 1등과 2등을 가리는 스포츠는 그런 점에서 잔인하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가 라이벌이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두사람은 전혀 다르다.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보다 힘차고 정확하다.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보다 우아하고 부드럽다. 김연아는 그렇게 자싱을 완성해나갈 것이다. 아사다 마오는 그렇게 자신을 완성해나갈 것이다. 그 둘을 비교하는 잣대는 예술적 완성도가 아니라 회전의 정확성과 더 적은 실수다. 공편한 것 같지만 잔인하다.
내가 천재를 시샘하지 안헥 된 것은 작가 역시 기술자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작가 역시 일종의 기술자라서 평생 자신의 기술을 반복 연습해야 한다. 그렇게 글을 쓰면서 연습하여 스스로를 완성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일찍 인정받느냐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끈질기게 자신의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느냐다. 기술을 닦으면서 연습하는 동안 얼마나 행복한가이다. (김연수)
* 서른다섯살이 지난 뒤에 내가 깨달은 인생의 진리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때로 우리가 왜 죽음과도 같은 절망 속으로 빠져드는지 아는가? 그건 스스로 무덤을 팠기 때문이다. 그럼 왜 우린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는 것일까? 그게 다 혼자 중얼거려서다. 인생의 막장에 이르렀는데 다른 사람의 도움도 없이 거기서 나올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한심한 일이 있을까? 그러니 인생은 더 꼬이게 돼 있는 것이다.
* 우리의 평생을 커트 보네거트 스타일의 그래프로 만든다고 했을때, 과연 어떤 게 좋은 소식이었고 어떤 게 나쁜 소식이었는지 명확히 구별할 수 있을까 (중략)
그래프는 조용히 진동한다. 사람들은 조용히 진동하면서 혼돈을 이겨낸다. 흔들려야 혼돈을 이겨낼 수 있다. (중략)
무질서한 혼돈 속에서도 나뭇잎은 조용히 흔들리고, 물결은 조용히 흔들린다. (김중혁)
* 앞으로의 나날도 폴 벤자민이 들여다보던 사진과 같으리라는 것만은 알 수 있겠다. 다 똑같아 보이지만, 모두 다른 나날들, 우린 울고 또 웃겠지만, 모두 다른 순간들이라는 바로 그 이유때문에 인생은 계속되겠지. (김연수)
*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읽다가 이런 문장에 줄을 그었다. "진리란 인식과 그 대상의 합치." 아아아, 나의 공교육 12년과 대학교육 6년은 모두 이 문장 하나를 이해하지 못해서 다녀야만 했던 것이다.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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