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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들의 도서관 - ![]() 김중혁 지음/문학동네 |
김중혁이 궁금해져서 그의 작품들을 읽고 있다... 산문같은 것들 먼저 읽다가 이번에 그의 소설은 첨...
말을 재밌게 하고 산문도 재밌어서 소설은 어떨려나~ 이렇게 재미난 사람이 소설까지 재밌을 것 같진 않아서 크게 기대 안했는데 이거이거 완전 잼나잖아~ 내스타일이야~^^
단편집으로 8편이 들어있는데 모두 음악과 소리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알라딘에서 작가의 한마디 보니까 녹음테이프라고 칭하던데 그러고보니 정말 그렇네~
굉장히 잘 읽힌다... 하지만 가볍지 않다... 살짝 하루키의 단편스러운 느낌도 좀 나고(쿨하달까... 한발짝 뒤로 물러나 있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깔끔하달까... 하지만 하루키보다 따스한 기운이 난다... 우울하진 않지만 살짝 애잔함도 있고...)
김중혁 탐구 계속 해야겠네~*
- 목차
자동피아노
매뉴얼 제너레이션
비닐광시대(vinyl狂 時代)
악기들의 도서관
유리방패
나와 B
무방향 버스 - 리믹스, 「고아떤 뺑덕어멈」
엇박자 D
- quote
* 이건 정말 세상에서 하나뿐인 음악들일까. 이 사람들의 음악은 그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것은 어디에도 없다. 누군가의 영향을 받은 누군가, 의 영향을 받은 또 누군가, 의 영향을 받은 누군가, 가 그 수많은 밑그림 위에다 자신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이다. 그 누군가의 그림은 또다른 사람의 밑그림이 된다. 우리는 모두 보이지 않는 여러 개의 끈으로 연결돼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모두 어느 정도는 디제이인 것이다.
* 아무것도 아닌 채로 죽는다는 건 억울하다. 자동차에 부딪혀 몸이 허공으로 치솟던 순간, 머리 속에 그 문장이 떠올랐다.
* 시간이 지나고 나니 모든 것이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고 때문에 그 문장이 떠올랐고, 그 문장 때문에 술을 마시게 됐고, 술때문에 악기점을 발견한 것이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이 한 줄로 연결되는 순간, 삶이 바뀐다. 그 줄을 길게 늘인 것이 한 인간의 삶이 아닐까.
* 나 너한테 기타 배울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땐 어떤 흔적이 남잖아.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뭔가 차곡차곡 쌓아가는 느낌 같은 거 말야. 그런데 기타를 치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전혀 안들어.
* 삶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다리타기 놀이처럼 한번 시작되면 절대 항로를 바꿀 수 없는, 규칙을 따라서 정해진 목적지에 도착할 수밖에 없는 게임인지도 모른다.
* 한 대의 버스는 매일 똑같은 길을 지나게 되어 있어. 똑같은 건물을 지나고, 똑같은 다리를 지나고, 똑같은 비포장도로를 지나고, 똑같은 사람들을 만나지. 그렇게 매일 똑같은 일이 반복되면 버스에는 어떤 '정형'이 만들어지고, 버스의 생김새 역시 일정한 방식으로 변모하게 되는 거다. 사람이 환경에 의해 변해가듯 버스 역시 마찬가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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