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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일푼 막노동꾼인 내가 글을 쓰는 이유 by 이은대

LadyYvonne 2017. 3. 4. 20:59

 

- 부제: 그리고 당신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잘나가던 샐러리맨에서 밑바닥까지 추락해 막노동꾼이 되어 글쓰기에 매달리게 되면서 삶을 헤쳐나가게 된 이야기... 글쓰는 것에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나름 감동과 교훈을 얻게 된 책...

 

 

 

- quote 

 

* 생각은 말 그대로 의식이다. 하지만 글로 적는 행위는 생각 너머에 있는 무의식을 움직이기 때문에 생각만 하는 행위보다 엄청난 에너지를 가져올 수 있다.

 

* 사실 나는 어릴 적부터 주변인들의 감정에 쉽게 동요되는 사람이었다. 부모님이 별것 아닌 일로 다투는 날에는 앉지도 못한 채 돌아다니며 안절부절못했고(중략) 별것도 아닌 일들에 내가 왜 그렇게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으며 왜그렇게 신경을 썼는지 이해가 되질 않지만 말이다. 아무튼 나는 그런 감정의 소용돌이가 너무 힘들고 싫었다. (중략) 글쓰기를 하고난 후로부터 세상의 모든 일을 그저 바라보듯 할 수 있게 되었다. 때로 강물은 출렁이기도 하고 바위를 지나치며 거품을 일으키기도 하고 비가 올때면 거세게 몰아치기도 하지만 지켜보는 나에겐 여전히 강물이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만 눈에 보이지 않는가. 나는 그렇게 강물을 바라보듯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세상일들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발짝 물러나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의식을 내려놓고 자신을 바라보는 순간, 규칙적으로 호흡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신비로운 경험을 맛보게 된다. 그순간, 암울하고 갑갑하기만 했던 현실 속의 갖가지 문제들이 한 손에 쥐어질 만큼 사사로워 보인다. (중략)

 글쓰기는 정신을 강하게 한다. (중략) 정신이 단단해지면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고 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않게 된다. (중략) 코앞을 바라보지 않고 우주를 생각하게 된다. 매일 우주를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은 웬만한 일들에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커다란 숲처럼 흔들림이 없다.

 육체를 단련하듯 정신도 매일 단련해야만 한다. 매일 글쓰기를 해야 한다. 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 스스로에게 충고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만히 앉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받아적기만 하면 된다.

 

* 나만의 글쓰기의 가장 큰 특징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는 데 있다. 그로 인해 내 마음이 흐르는 강물처럼 깊고 평온해진다는 데 있다. (중략)

 글쓰기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삶의 여유를 갖게 해준다. 마음이 편안해지면 조급증이 사라진다.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돌아보고 내가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짚어볼 수 있게 된다. 열심히 살고 있는 나에게 땀을 닦아주며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줄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중략)

 스스로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글쓰기를 해보라고 권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글쓰기를 통해 나와 만나는 시간만큼 효과가 큰 것은 없다. 글쓰기를 통해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고 나면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게 된다. 건강을 해치는 일은 삼가게 되고 건전하고 올바른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며 물질적인 부를 쫓느라 소중한 나의 시간을 모두 허비하는 삶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된다.

 

*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의 진실, 그 실체는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내 경험상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답 또한 그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중략)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종이 위에 그 문제를 적는 것이다. (중략) 문제를 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이미 우리의 무의식은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한다. (중략) 이제 문제는 나를 벗어나 종이 위에 펼쳐졌으니 나의 무의식에 그대로 전해진 것이다. 무의식은 언제나 쉬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 끝없이 연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