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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테이블 by 마이클 온다체

LadyYvonne 2013. 7. 6. 13:17
고양이 테이블 - 6점
마이클 온다체 지음, 한유주 옮김/다산책방

 

- 원제: the cat's table (2011)

 

이 작가가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작가였구나... 다 읽고 나서 알았다...

앞부분이 잘 몰입이 안되서 더뎠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좀더 재미나게 읽었던 것 같다...

스리랑카소년인 11세의 주인공이 영국으로 엄마와 함께 살기 위해 오른 오른세이 호에서의 21일동안의 항해... 

그 배안에서 겪은 일들은 주인공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인공이 그때를 회상하면서 이야기해가는 구성이지만 현재의 이야기와 다른 과거들이 들쭉날쭉 섞여있기도 하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 작품이 꽤 괜찮단 걸 느껴가게 된다... 구성도 좋고...

단지 번역이 그런건지 실제 문장이 그런건지 뭐랄까 좀 몰입이 안되는 문장투랄까... 그게 좀 맘에 안든다... 

캐시어스와의 조우가 결국 이루어지지 못한게 좀 아쉽다... 하지만 작품적으론 그게 더 여운이 있는거겠지~

 

 

- quote

 

* 하나의 사건이 어떤 손상을 입혔는지, 그리고 어떤 영향력을 미쳤는지가 드러나기까지는 평생이 걸린다.

 

* 그리고 나는 이렇게 동쪽을 바라본다...

 나는 언제나 작은 배 위에서 그쪽을 바라본다.

 빛도, 흔들림도, 소리도 없이. 대지를 깨울까봐 두려워,

 우리는 낮게 속삭이듯 대화를 나눈다.....

 젊은 시절 나의 눈이 보았던

 모든 것들이 바로 이순간 속에 있다.

 나는 거친 바다에서 우연히 이곳으로 흘러들었다...

- 조지프 콘라드 <젊음>

 

* 조용히 수영장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간 우리는 잔가지에 다시 불을 붙이고 물 위에 등을 대고 누워 떠다녔다. 우리는  별들을 올려다보며 시체처럼 침묵을 지켰다. 대양 한가운데에 벽을 치고 만든 수영장이 아니라  바다 위를 떠다니고 있다고 우리는 생각했다.

 

* 어린 소년은 아침마다 집 밖으로 나가 자기만의 세계지도를 구축하느라 바쁘니까.

 

* 이 여행을 통해 나는 알게 된 작은 교훈을 얻었다. 재미있고 중요한 일들은 대개 무력해 보이는 장소에서 은밀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익숙한 수사들만 오가는 주빈 테이블에서는 진정으로 가치있는 이야기들이 등장하지 않았다. 이미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을 위해 만들어둔 익숙한 홈을 그저 따라가고만 있었다.

 

* 이 세계의 질서 안에서 너 자신을 절대로 중요하지 않은 존재라고 생각해서는 안돼.

 

* 나는 현명하지 않았네, 사피아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지만

 나는 나의 행운이 아니라 다른자들의 불행을 보고 더 행복했다네

 

 거대한 권력의 한가운데 있게 되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너의 적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성취하지 못하도록 막아서는 것이 진짜 경쟁이라는 것을, 너는 알고 있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