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 libris

오후 네시의 루브르 by 박제

LadyYvonne 2012. 5. 1. 13:44
오후 네 시의 루브르 - 6점
박제 지음/이숲

 

 

우리는 이 작가처럼 프랑스에 30년 가까이 살면서 보고 싶을때마다 루브르에 찾아가 맘껏 그림을 보며 오후 네시를 보낼 수 있는 사치를 누리기 어렵기에... 이책은 귀중하달 수 있겠다...ㅋ

루브르가 소장한 작품들 중 테마를 정하여 70여 점의 작품을 골라 자세히 설명해주며 그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며 예술의 세계를 흥미롭게 펼쳐주는 책...

꽤 두껍다... 하지만 금방금방 읽힌다... 흥미로운 작품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루브르에 당장 찾아가 소개된 작품 뿐만 아니라 숨어있는 또다른 작품들도 모두 자세히 알고프구나~

단지 마지막 챕터인 종교화는 좀 재미없었다...

 

 

- quote

 

* '전원의 합주' 각 부분을 짚어볼때 가장 궁금한 점은 알몸의 여인들이다. 샘터에 물을 붓는 여인은 물의 요정 님프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따라서 자연 속에서 벌거벗은 두 여자의 정체는 물의 요정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도회지와 시골청년들이 그녀들을 외면하고 둘만의 대화에 몰두한 것도 그런 연유이다. 그러나 그림 밖에 있는 감상자는 요정들을 볼 수 있다. 화가는 시흥에 도취한 감상자가 그림을 가슴으로 느끼도록 알몸의 요정을 감상자의 눈에만 보이게 그려 넣었다. 시흥이 가득한 그림의 세계로 감상자를 초대한 것이다.

 전원의 합주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약 350년 뒤에 마네는 근대회화의 선구적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풀밭 위의 식사를 남겻다. 얼핏 보면 시대적 배경의 차이를 제외하고는 두 작품의 등장인물이 주는 분위기는 사뭇 비극해 보인다. (중략) 하지만 풀밭 위의 식사에 나오는 나부는 신화의 님프가 아니다. (중략) 남성의 쾌락을 위해 입었던 옷을 벗은 매춘부에 지나지 않으며 (중략)

 보수적 의식의 고루함과 위선적 사회의 이면을 폭로하는 현실적 시각으로 서양 회화의 획기적 전환점을 이룬 풀밭 위의 식사는 분명히 아르카디아의 이상향에 등장하는 시적인 정서와 다른 의식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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