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영의 세상견문록 - 서은영 지음/그책 |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리스트 서은영의 에세이~ 여행을 테마로 하곤 있지만 여행기라기보단 여행이야기가 많은 에세이랄 수 있을듯... 뭐 독특하다거나 재미나다긴 그렇지만 그녀의 진심이 느껴지는 책이랄까...
책 자체는 so so인데.. 그녀에 대한 애정으로 좀더 호의적인 반응이 된듯... 사실 지난주에 읽은 책인데 벌써 기억나는건 그닥 없다;;;
그래도 항상 부러운 모습의 그녀지만 그녀도 힘들었었고 그걸 이겨내며 성장하고 또 힘겨운 일상을 계속 살아내고 있다는데에 좀 용기를 얻고 위안을 얻었다는데에 꽤 의미가 있는듯...
- quote
*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삶에 대한 열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설사 타인에 의해 깨진 유리창 근처에 있다 해도 그 주변을 깨끗이 하고 예쁘게 만들면 새로운 희망의 공간이 될 수 있다.
*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살면서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인식하는 일이란 많지 않다.
"낮별은 밤별보다 밝고 아름다운데, 태양의 빛에 가려져 영원히 하늘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없다." 러시아 여류시인 올가 베르골트가 쓴 <낮별>에 나오는 구절이다.
*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이 사는 세상도 느껴보자. 모두 더불어 사는 세상 속에 해답이 있고 용기가 있고 희망이 있다. 그렇게 몸으로, 마음으로, 세포로 체험하는 가운데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나는 그게 바로 진짜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 산에 가면 얼마나 많은 들꽃들이 피어 있나? 비가 온다고 누가 우산을 받쳐 주는 것도 아니고, 눈이 온다고 누가 따뜻하게 옷을 입혀주는 것도 아닌데 언제나 조용하게 자기가 있어야 할 곳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피어 있는 모습(중략)
산의 높이가 높건, 그 위치가 험난하건, 땅 주면이 거칠고 더럽건 그 환경이 싫다고 피어나길 꺼려하는 꽃도 나무도 없다. 사람보다 낫다.
* 감성 장애자는 그들보다 더 살아가기 힘들다. 신체 장애자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불행을 극복하여 발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지적 장애자는 불굴의 의지로 최선을 다해 마라톤을 하고 수영을 한다. 그러나 감각과 감성의 장애자는 아무런 곳에도 쓸모없는 좀비처럼 음지에서 그저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되고 만다.
* 안나 가발다의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공을 치면 그것이 어디로부터 되돌아올지 모르지만 줄에 매여 있기 때문에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 있는 것이 조카리 공이라고. 공이 어디로부터인가 되돌아오리라는 것을 알면서 잠시 기다리는 것, 그건 감미로운 서스펜스라고. 그러니 그 시간을 즐기라고. (중략)
삶을 즐겨야만 광채를 내뿜을 수 있고 그래야만 자신의 인연이 그 빛을 따라올 것이다.
* 우리 만날것들은 만나게 되리
이제 더이상 기다리지 않아도.... 루시드 폴, 이젠 더이상 기다리지 않아도 중에서
* 사람들이 하느님에게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하면 과연 인내심을 주실까요? (중략)
"인내심이 아니라 인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
* 포도가 좋은 와인이 되려면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 어떤 역경도 버틸 수 있을 만큼 깊숙이 내려가야 한다. 뿌리가 내려가는 땅에는 모래나 진흙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석회암 같은 바윗덩어리를 만나기도 한다. 겉으로 드러난 대지는 보드랍지만 조금씩 파고 들어갈수록 전혀 다른 거친 세상을 만나게 된다. (중략) 해충의 위협도 (중략) 사람들의 노력도 마탄가지다. 이파리 하나하나를 곤으로 만져주고 너무 많이 열린 송이는 잘라버린다. 그런 도움과 위협을 받아가면서 포도나무는 깊이깊이 뿌리를 내린다. 무더운 날씨와 거친 토양이라는 역경을 이겨낸 포도만이 좋은 와인을 만들어낸다.
* 강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마음 역시 조용히 흘러가면 좋겠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아 애를 먹곤 한다. 죽은 나뭇가지에도 걸리고 바위에도 걸리고 내 마음은 그렇게 걸리는 곳도 참으로 많다. (중략)
마음을 비우는 것도 그렇다. 물질이든 사랑이든 원망이든 미움이든 혹은 기대나 걱정같은, 얽매이는 것이 있으면 마음은 결코 비워지지 않는다.....헤세의 싯다르타 중
* 우리들의 삶은 순례자와도 같다. (중략) 거친 파도와 풍랑같은 세상 속을 헤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중략)
포기해선 안된다. 모든 것은 어차피 곧 지나갈 것들이기 때문에 포기해서도, 좌절해서도 안된다. 또한 지금 얻게 된 부와 명예, 혹은 행복과 권위도 모두 빨리 넘어서야 한다. (중략) 너무 오래 그 영광을 붙들고 살지 말자는 뜻이다. (중략)
모든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여야만 자신에게도, 관계에 있어서도, 상황에 있어서도 자유롭게 대처하고 즐기고 소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간의 기쁨도 고통도 모두 이 또한 지나갈 것들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지도, 너무 교만해지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략)
* 감히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감히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감히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감히 용감한 사람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가며, 감히 닿을 수 없는 저 밤하늘의 별에 이른다는 것, 이것이 나의 순례이며 저별을 따라가는 것이 나의 길이라오. 아무리 희망이 없을지라도, 또한 아무리 멀리 있을지라도....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중에서
* 하느님께서도 비슷한 모습과 성격의 사람이나 생명체, 혹은 사물을 만들어 멀리 떨어뜨려 놓으시곤 혼자서 재미있어하며 웃고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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