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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쇤부르크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by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LadyYvonne 2013. 7. 22. 14:17
폰 쇤부르크 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 6점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김인순 옮김/필로소픽

 

 

- 원제 Die Kunst Des Stilyollen Verarmens (2005년)

 

요즘 내 신조랄 것 까진 아니고 성향이랄까... 덜 벌고 덜 쓰자~ㅋ

거기에 딱 부합하는 책이다... 특별히 무슨 방법이 나와있는건 아니지만 마음자세에 대한 거랄까... 돈을 물쓰듯 쓰는 소위 졸부들에 대한 비아냥은 좀 속시원하긴하다...ㅋ 여기선 명품으로 도배한 옷차림이라든가 호화로운 집이며 흥청망청대는 생활자들이 정말로 촌스럽고 참 딱한 종자임을 선포한다... 크게 보면 이런 생활태도 앞으로 정말 오히려 대세가 될 듯도 한데... 명품백 쟁여놓고 크고 뻔쩍거리는 고급외제차에 침 질질 흘리며 어느동네 어느아파트가 목표인 남들 신경쓰고 보여주고 싶어하는 이 한국땅에선 어찌될런지~?

 

 

 

- quote

 

* 지나친 만족을 추구하지 마라. 감각적인 만족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과다한 만족 후에는 오히려 심신이 침체되기 때문이다. (중략) 언제나 흥청거리며 호사스럽게 사는 사람은 머지않아 다시없이 근사한 물건 앞에서도 더 이상 만족감을 느낄 수 없다. (중략) 윤택한 삶은 많은 돈이나 물건을 쌓아 두는 것과 무관하다. 인간은 오로지 올바른 태도를 통해서만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다.

 

* 때로는 불행이 행복의 가면을 쓰고서 유혹적으로 다가오듯이, 행복의 짓궂은 점은 이따금 감쪽같이 불행으로 변장하고 나타난다는 것이다. (중략) 오스카 와일드는 이것을 아주 적절하게 아름다운 문장으로 표현했다. "신은 인간들을 벌하려는 경우에, 그들의 기도를 들어준다."

 

* 진정한 가난은 물질적인 것의 결핍이 아니라 건강이나 아름다움, 부유함, 무엇을 좇든지 완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삶의 기복을 평가할 줄 알고 위기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사람은 경우에 따라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하기보다는 황폐하게 만들 뿐인 무익한 유혹에 맞서서 우리 자신을 지킬 때에만 풍성한 삶이 가능해진다.

 

* 추크나 몬테카를로, 버뮤다 같은 장소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인간 유형, 호화스러운 감옥 수감자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주로 탈세범들, 마음만 먹으면 세계 어디서나 살 수 있는데도 그 엄청나게 많은 돈 중에서 조금 세무서에 떼주길 꺼리는 탓에 굳이 추크 같은 시골 구석이나 섬을 선택하는 인간들, 아주 가련한 종자들이다. 물론 그런 곳에서 살아도 거의 대부분 생활수준은 크게 변함이 없다. 그러나 그 돈 조금 내놓는 게 두려워서 원래 좋아하지도 않는 끔찍이 외로운 곳에서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다.

 

* "출생과 소유의 모든 특권이 폐지되고 누구나 모든 직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되면,... 사람들은 마음놓고 무한히 야심을 펼칠 수 있는 듯 보인다. 그리고 자신들이 위대한 것을 이루라는 소명을 타고났다고 즐겨 상상한다. 그러나 그것은 날마다 경험을 통해 수정되는 잘못된 생각이다..... 불평등이 일반적으로 사회를 지배하는 법칙인 경우에 극심한 불평등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대체로 모든 것이 평등한 경우에는 아주 미미한 차이도 마음을 상하게 한다..... 이것은 민주주의의 주민들이 풍요 한가운데서 기이하게도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이다.... " (중략)

 "이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믿음 덕분에 특히 처음에 젊은 사람들은 피상적인 만족감을 느끼고,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사람과 행운아 들은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절망한다. 그들의 영혼은 비통함에 숨이 막힌다."

 

* 상류층의 삶을 옷봄으로써 대중은 자신들도 상류층의 일원이라는 환상에 빠졌다. 그리고 그 효과는 라디오, 영화, 텔레비전이 발전하면서 더욱 강화되었다."

 매스컴을 통한 욕구의 생성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주창하는 교화서적을 통해 엄호사격을 받았다.

 

* '로빈슨 크루소의 원칙'을 매혹적이게 하는 것은 진부하기 짜기 없는 '긍정적인 사고'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삶의 우여곡적을 받아들이고, 희생자의 역할에 파묻히는 대신 끝까지 행위하는 사람으로 남아있는 능력이다.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라고 설파하는 서적들의 잘못된 점은, 행복의 진부한 상투어를 독자들 눈앞에 들이밀면서 이루지 못할 기대를 일깨워 불행으로 인도한다는 것이다. 원래 어떤 삶이든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행복해지려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인지하고 이루지 못할 꿈을 뒤쫓지 말아야 한다. (중략)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영원한 행복의 이상향을 추구하는 사람은 확실하게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생 물질적인 부만을 쫓아다니는 사람은 결단코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 "사치는 부유함이나 화려한 치장이 아니라 천박하지 않음에 있다." 요즈음 돈냄새를 풍기는 것은 전부 천박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듯 보이는 유일한 사람들은 이제 막 큰돈을 번 벼락부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