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카페 by 프란세스크 미랄례스 & 카레 산토스

일요일의 카페 - 프란세스크 미랄례스.카레 산토스 지음, 권상미 옮김/문학동네

 

- 원제: El mejor lugar del mundo es aqui mismo (2008년)

 

 

지금 이순간을 사는 것... 중요한건 행복을 찾는 것... 뭐 결국은 요즈음의 가장 뻔한 주제이고 테마이지만 소설에 잘 녹아들어있어 재미나게 또 힐링하면서 깨닫게 해준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 살짝 미스테리한 면도 있어 흥미롭게 한번에 휘리릭 다 읽엇다...

작가 두명의 공동작품인데 이력을 볼때 앞의 작가가 심리와 영적인 글을 쓴다고 하니 그런 부분을 담당하고 뒤의 작가가 스페인의 대표작가라니 작품의 만듦새를 담당한듯...

사고로 인해 부모님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주인공 이리스가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카페에 들어서고 나서 그녀의 삶은 달라진다~

우연히 보게 된 작품인데 이런식의 작품 괜찮은듯...

 

 

- quote

 

* 과거와 미래는 불과 한 발짝 거리죠. 선종 불교의 고승이라면 달리 말할지도 모르지만. 존재하지 않는 건 바로 현재예요.

(중략) 저한테 방금 질문한 일은 이미 과거예요. 그리고 제 대답은 아직 미래의 일이죠. 대답을 들었을땐 이미 과거가 될 거고, 미래에는 다른 일이 일어나겠지요. 현재를 위한 시간은 없어요.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거죠. 미래는 또 과거가 될 테고요. 인생이란 그런 거예요 (중략) 현재에 일어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인가요? (중략) 마법은 현재에 일어나죠.

 

* 가장 어두운 절망 속에 살았기 때문에 그사람에게는 그 햇살 한줄기가 최고로 찬란한 광채 같았던 거야. 그 관리는 전쟁이 끝난 뒤 다시 인생을 일구어나갈 수 있었지만 우물 속에서 빛나던 그 몇분 동안의 행복은 다시 경험할 수 없었다고 했어. (중략)

 굴곡이 심한 인생을 살아낸 사람들만이 행복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어. 행복이란 대조의 게임이니까. 감정의 스펙트럼 한가운데로만 헤엄치는 사람은 결코 인생의 본질을 경험 할 수 없어.

 

* 결코 잊지 마세요. 모든 감정에는 이면이 있어요.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행복할 수 있다는 증거랍니다.

 그건 좋은 소식이지요.

 혼자 있을 때면 동행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지요.

 그건 좋은 소식이지요.

 아파봐야 아프지 않을 때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게 되지요.

 그건 좋은 소식이지요.

 그러니 슬픔도 외로움도 아픔도 두려워 마세요. 그건 기쁨과 사랑과 평화가 있다는 증거니까요.

 그건 모두 좋은 소식이지요.

 

* 우연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숙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뜻이야.

 

* 우리 반 친구들은 매일 파티를 하면서 밤마다 남자친구와 함께 보냈는데 난 바보처럼 백마 탄 왕자나 기다렸으니까. 원하는 걸 위해 싸울 줄은 모르고 몽상 속으로 도피했던 거지.

 

* 생각한다는 건 현재에서 벗어나 과거나 미래의 강으로 낚시를 떠나는 것이죠. 하지만 경험은 언제나 현재예요. 그것이 교훈이죠. (중략) 그럼 현재를 살기 위해선 앞도 뒤도 내다볼 필요가 없을 만큼 아주 강렬한 경험을 찾아야 하는 거네요.

 

*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며 긴장을 풀어야 했다. 그리고 울어야 했다. (중략) 슬픔은 바다를 향해 곧장 흘러가는 강물처럼 배수구를 통해 빠져나갔다. 그녀는 자신의 슬픔이 새상의 바다에 도달할 때면 그 슬픔과 만난 모든 해양 생물들이 별안간 불행해지지 않을까 상상했다.

 

* 누군가의 과거는 다른 이의 미래죠.

 

* 인생을 이해하려면 과거를 바라보아야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려면 미래를 바라보아야 한다.

 

* '일기일회'(일생에 단 한 번만나는 인연이라는 뜻으로 다도를 할때의 마음가짐을 이르는 말)라고 했지. 이 다도의 대가는 누군가와 차를 마실 때마다 고유하고 특별한 순간을 사는 거라고, 결코 같은 방식으로 반복되지 않을 순간을 사는 거라고 말했어. 거기에 다도의 미학이 있다고.

 

* 현재에 일어나는 일이 뭔지 알아냈나요? (중략) 마법을 제외하고요? (중략) 훨씬 더 중요한 것이죠 (중략) 마법보다 훨씬 중요하다면 행복뿐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