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 신이현.레돔 씨 지음/더숲 |
예전에 알자스라는 책을 본적이 있었다... 엄청 부러워했었던... 그게 벌써 한참 전이었나봐... 이분이 한국에 다시 와서 사시네... 게다가 포도농사를 지으며... 이 책은 그녀의 남편이 주인공격... 꽤 잼났다...ㅋ 그들의 포도주나 사과주를 언젠가 사먹어보고싶다...
- quote
* 이 땅은 이제 우리의 땅을 받아먹고 싹을 틔우고 나날이 푸름을 더해 갈 것이다. 그 보답으로 우리에게 흰 머리카락과 깊은 주름을 돌려줄 것이다 땅은 그런 것이다.
* 지구는 가장 가까운 달의 움직임에 따라 굉장한 반응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잖아. 나무들도 마찬가지야. 인간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움직일 수 없는 식물들은 인간보다 더 예민하게 우주 행성의 움직임에 반응을 해.
* 프랑스에 살면서 느낀 것은 이곳에는 각양각스타일의 사람, 각양각색의 생각을 가진 사람, 온갖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프랑스 사람들이 백가지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는 것은 프랑스에 백가지 맛이 다른 사과가 있기 때문일거야."
상상력의 시작은 사람의 혀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온갖 종류의 다양한 맛을 보고, 그 풍성한 혀의 느낌이 뇌로 가서 상상력이라는 꽃으로 피어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크고 달콤하고 저장성이 좋은 과일만 선호한다. (중략) 그 외 과일도 별로 다를 게 없다. 많이 팔리는 맛만 남아있다. 이런 탓에 우리의 혀는 점점 둔감해지고 뇌는 단순화되는 건 아닐까 싶다. 다들 비스무리 짬뽕이 되어 버린다. 거리의 자동차를 봐도 온통 흰색이나 검정색, 회색, 너무 독특하거나 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똑같은 맛의 사과를 먹고,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직업을 가지고.... 그러다 보니 좀 이상하다 싶은 다른 사람을 이해를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남과 다르거나 튀는 걸 싫어하는 경향은 미각에서 비롯된 것 같아."
이상야릇한 맛의 과일을 먹고, 이상야릇한 생각을 하고, 이상야릇하게 살고 싶다. 그런데 달콤하기만 한 과일밖에 없으니 큰일이다. 이상야릇한 생각을 많이 해야 노벨문학상도 나오고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괴짜 과학자도 나올텐데
* 세상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참 많지만 수확하는 소리들로 가득한 가을 들판만 할까. 바라보면 아름다운데 좀더 다가가면 왠지 슬프다. 인생이라는 것이 얼마나 긴 고단함의 연속인지 잔잔하게 사무친다.
* 밭에서 갓 딴 복숭아를 먹으며 그 너머 희미하게 땅과 바람의 맛을 느낄 수 있을때면 광장히 기분이 좋아진다. 지구의 속 깊은 어딘가에서 길어올린 물을 마시는 기분이 들었다.
내추럴와인도 그런 것이다. 집에 내추럴와인 한 병이 있다는 것은 와인이 온 땅과 그해의 비바람, 그 풍경을 병속에 봉인해 둔 것과 같다.
* 바다에 가서 수영하며 우주의 감촉을 느끼고 열대 나라에 가서 파파야를 먹으며 그 땅의 열기를 느끼며 사는 것이 인생이지만, 실제 우리 인생은 별로 그렇지 못하다. 땅과 바다와 하늘을 느끼는 것은 잠깐이고 대부분의 시간은 살아가느라 정신없다. 가엾은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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