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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by 김연수

LadyYvonne 2014. 12. 1. 00:26
청춘의 문장들+ - 4점
김연수 지음, 금정연 대담/마음산책

 

 

- 부제: <청춘의 문장들> 10년, 그 시간을 쓰고 말하다

 

완전 바보같이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인줄 알고 읽었는데 이건 나온지 10년된걸 기념하는 청춘의 문장들+였다는 황당한;;;;

짧은 글과 함께 붙어있는 긴 인터뷰 보며 이게 뭔가 했잖아;;;

뭐 그래도 김연수의 글은 드문드문 봐도 건질게 많다고 생각...

담에 제대로 봐야겠단 생각은 하지만 +를 보고나니 사실 금방 보고싶단 생각은 그닥;;; 요즈음의 김연수 글을 좀더 보고 땡기면 봐야겠다고 생각...

 

 

 

- quote

 

* 사람이 나아지는 건 너무나 어렵다는 것. 예전에는 많이 배우면 나아지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에요. 시간이 흐른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이 진보하진 않아요. 시간이 지난다고 세상이 진보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 "꿈들! 언제나 꿈들을!"이라고, "사람들은 각자 자신에 맞는 양의 천연적 아편을 자신 속에 소유하고 있는 법. 이 끊임없이 분비되며 새로워지는 아편을"이라고 노래한 사람은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였습니다. (중략) 더 많이 기뻐하고 더 많이 슬퍼하고 더 많이 갈망하시길. 자신의 인생에 더 많은 꿈들을 요구하시길. 이뤄지든 안 이뤄지든 더 많은 꿈들을 요구했던 그 시절의 기억이 당신들을 살아가게 만든다는 걸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알게 될 테니.

 

* 30년 뒤의 나를 상상한다면 지금 뭘 해야 하고 뭘 하지 말아야 할지 너무나 분명해지죠.

 

* 재능은 (중략) 대부분은 오래 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건 무의미해지죠. 우연은 매우 중요하고 결정적이지만 말했다시피 그냥 발생하지는 않아요. (중략)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것은 간절함인데 그 간절함이 반복적인 행동으로 나오는 일이겠죠. 

 

* 모든 건 마음의 문제인데, 이 마음은 행동이 좌우한다. 심리학 용어 중에 'As if' 이론이라는 게 있다. '~인 것 처럼' 행동하면 실제로 마음이 그렇게 바뀐다는, 즉 행동이 마음을 바꾼다는 이론이다.

 

* 그 순간 내게 필요한 책은 한 권이면 충분하니까 한 오만 원 정도만 있으면 거기에 꽂힌 책들은 다 살 수 있는 거예요. (중략) 지금 당장 내게는 한권의 책이면 충분하니까요. 제게는 미래라는 것도 그런 의미예요. 당장 앞의 시간이 미래인거죠. 지금부터 30년까지, 이런 식으로 집합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중략) 왜 한데 묶이지도 않는 미래의 각 순간들을 하나로 묶어놓고 그 순간마다 필요한 돈을 모으려고 애를 쓰겠어요? 한번에 그 순간 모두를 내가 살 수도 없는데 말이에요.

 

* 아는 대로 행동하고, 그게 습관이 되면 사람이 바뀌죠. 그때 진짜 지식이 쌓이니까 사람은 나아지겠죠. 글을 쓰고 싶다고 하면 실제로 쓰는 게 시작이고요, 그걸 반복해야만 습관이 잡혀요. 행한다는 것은 습관이 잡히는 것이죠. 그러면 사람이 바뀝니다. (중략) 글을 쓰지 않고, 막연하게 써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은 아무런 생각도 하고 있지 않다는 말과 마찬가지예요. (중략) 글을 쓰기만 해도 우리는 글쓰기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거지요. (중략) 머릿속의 생각이나 아는 것은 그 사람이 행동할 때에만 우리가 볼 수 있어요. 전에 하지 않은 행동을 하면 그 사람은 이제 바뀐 거예요. 나아진 거죠.

 

* C.S. 루이스가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 그 말은 참 신기해요. 독서는 혼자서만 할 수 밖에 없는데 정작 책을 읽으며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죠. 심지어 수천 년 전의 사람과도 서로 연결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