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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의 여름 1 by 마르셀 파뇰

LadyYvonne 2012. 3. 1. 20:01

마르셀의 여름 1 - 8점
마르셀 파뇰 지음, 이재형 옮김/서해문집




'마농의 샘'으로 유명한 작가 마르셀 파뇰의 4부작 자전소설이다...
1부 아버지의 추억  2부 어머니의 성  3부 비밀의 시간  4부 사랑의 시절
(이 중 4부는 미완성 유작이다)
이중 1과 2가 묶여져 '어린시절의 추억'으로 한국엔 '마르셀의 여름1'로 나왔다...
이건 각각 '마르셀의 여름' '마르셀의 추억'으로 영화로도 나왔었다...
영화도 재미나게 그리고 인상깊게 봤었기에 언젠가 책으로도 봐야지했는데 요즈음 새롭게 번역되어 나와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어린이의 관점에서 써진 소설들을 보면 정말 딱 아이의 말투와 생각이 아이답게 자연스럽고 딱 맞게 나온 그런 책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보통 그런 소설들은 주인공이 좀 나이답지 않게 성숙하고 좀 반항기가 있는 그런 캐릭터가 많았다고 생각...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들 중에 그런 아이의 관점과 말투 등이 참 잘도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던 책은 딱 하나였는데 '앵무새 죽이기'가 그랬다... 이야기 자체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런 캐릭터는 잊혀지지 않는다... 조만간 다시 읽어봐야겠네~^^;
근데 이 마르셀의 여름도 그랬다...
어찌나 그 아이의 생각이 날 것의 아이 그대로인지 읽는 맛이 참~^^
어린 시절을 어쩜 이리도 생생히 멋지게 그려내는지 이 작가분 정말 대가다우시다~
전체적으로 아이의 기분처럼 흥겹고 재기발랄한 그런 분위기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깔려있는 애잔함이랄까 아득함이랄까 그런 분위기도 내내 드러나 있진 않지만 깊은 곳 어딘가에 그런게 깔려있는게 느껴진다...
영화에서도 그런게 좀 있었는데 그런 의미에서도 영화버전도 좋았다... 미묘한 그런 분위기는 살리기 어렵지 않을까하고 난 생각하는데...
그런 분위기의 실체는 2부 '어머니의 성' 말미에 가면 나온다... 영화에서도 어느정돈 나왔던 것 같은데 책에선 좀더 자세히 나온듯(어머니 뿐만 아니라 계속 같이 장난치고 놀았던 마르셀의 동생과 별장에서의 단짝친구 소식도 나온다~ㅜㅜ)... 다 읽고 나면 '어머니의 성'이란 2부의 제목이 팍 와닿고 가슴이 먹먹해진다...ㅠㅜ
결국 인생이란 그런 것~
(그런 의미에서 보면 몇년전의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마지막에서의 느닷없는 비극이 의.도.는 이제 조금쯤 공감이 간다곤 할 수 있지만 그 방.식.은 더 이해가 안간다...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알게모르게 깔아놨어야하는거다... 일관성이랄까... 또는 적어도 복선이 있어야 했던거다... 그래 물론 그런게 어려운거다... 여기서 왜 갑자기 이 시트콤이 생각났을까, 난? ;;;;--;) 
그리고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초의 프랑스와 프랑스사람들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프랑스는 아직도 멀고도 잘 모르는 나라인듯~
참 재미나면서도 애잔하고 여운이 많이 남는 정말 양질의 책... 이 책은 소장해야 할듯~
2권도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