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언제부터 지루해했을까? - 고쿠분 고이치로 지음, 최재혁 옮김/한권의책 |
제목은 사실 미끼라 할 수 있고...ㅋ
어쨌든 덕분에 인간사에 대해 좀더 넓게 이해할 수 있었달까... 읽으면서 결말을 어찌 맺을지 꽤 궁금했다...
전체적인 내용이 배울점이 꽤 있어 quote로 정리했다...
- quote
* 지루함이란, 사건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좌절된 상황이다. (중략) 여기에서 말하는 '사건'이란 오늘을 어제와 구별해주는 것이다.
* 러셀이 제안하는 행복해지는 비결은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다.
행복의 비결은 이런 것이다. 흥미를 가능한 한 확장시켜라.
* 스벤젠이 처방하는 지루함의 해결책(중략)
낭만주의라는 병에 걸려서 존재하지도 않는 생의 의미와 충실함을 필사적으로 찾으려 하고, (중략) 낭만주의와 단호히 결별하고, 실존 속에서 개인의 의미를 찾는 것을 단념하는 일
* 지루함을 피할 기회를 만드는 것은 정착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인 동시에, 그 이후 인류사를 다르게 전개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른바 '문명'이 발생한 것이다.
* 유목생활이 가져다준 부담이야말로 인간이 지닌 잠재적 능력에는 좋은 것이었다. (중략)
그런데 정착생활에서는 이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된다. 매일, 매년, 같은 일이 반복되고 눈앞에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중략)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현실, 이것이 다름 아닌 지루함이다.
* 레저산업은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것'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레저산업은 사람들의 요구나 욕망에 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욕망 그 자체를 만들어낸다.
* 이전에는 욕망이 공급과 생산에 선행했기에 욕망이 공급이나 생산을 불러일으키고 결정지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생산과 공급이 욕망에 선행하며 강제한다. 즉, 재화는 욕망을 위해 생산된 것이 아니라 세계시장을 위해 생산된 것이다.
* 반면 현대의 생산 체제는 아무리 고품질의 제품이라도 같은 모델이면 절대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중략) 어떤 모델이 얼마나 팔릴지 아무도 알수없다. 따라서 안정적인 생산량을 미리 예상할 수 없으며 결국 노동자를 일정수준 확보해두는 방식을 취할 수 없다. (중략) 즉 포스트 포드주의는 철저한 관리의 대상으로 삼았던 노동자를 더 이상 고용할 수 없다. 상황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여 공장의 직원을 고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중략)
지금은 인간이 기계를 대신하고 있다. (중략) '비정규직' (중략)
소비자는 모델 교환에 의해 지루함에서 벗어나고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상황에 익숙해져 있다. 우리는 '교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교환했다'는 정보 자체를 소비한다. (중략) "차이가 소비된다"라는 말
* 수렵채집민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서 가난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렇기에 자유롭다. "극히 한정된 물질적 소유물 덕분에 그들은 필수품에 대한 염려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생활을 누리고 있다." (중략) 장래를 염려하지 않는 결여와 낭비성은 '진정한 풍요함의 증거'이자 사치스러움의 증거다.
* 소비사회의 입장에서 보면 낭비는 곤란하다. 낭비는 만족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소비사회는 우리들이 낭비가가 아니라 소비자가 되어 끊임없는 관념의 소비게임을 이어가길 바란다. (중략) 철저하리만큼 소비를 추진하게끔 만드는 소비사회는 우리로부터 낭비와 사치를 빼앗고 있다. (중략) 소비는 (중략) 과잉될수록 만족의 결여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중략)
소비사회를 비판하기 위한 슬로건은 "사치스러워지자!"일 것이다.
* 노동은 '바쁨'이라는 가치를 소비하는 행위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중략)
여가란 더 이상 노동이 정지하는 시간이 아니라 비생산적 활동을 소비하는 시간이다. (중략) 역설적이게도 이제는 여가에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중략)
얼핏 소비사회가 지루함과는 반대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소비사회에서 사람들은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기 때문이다. (중략) 소비사회는 채워지지 않는 지루함을 전략적으로 생산하여 구성원들을 그 아넹 던져 넣음으로써 자신의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하이데거의 말 (중략) 인간만이, 어떤 사물을 어떤 사물 그 자체로 경험할 수 있다. (중략) 인간만이 세계 그 자체와 관련을 맺을 수 있다.
* 결론
들뢰즈는 자신이 압도당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물이 되는 것'이 발생하는 그 순간을 기다렸다. (중략)
즐기는 것을 배우고 강제로 사고하는 것을 체험함으로써 인간으 그 대상을 받아들일 수 있게된다. '인간인 것'을 즐김으로써 '동물되기'를 기다릴 수 있게된다.
* 옮긴이의 글
저자가 제시한, 지루함과 공존할 수 밖에 없는 삶에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방법은 이 세계의 다양성을 기호와 관념으로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 그 자체를 욕심껏 탐하는 태도, 다름 아닌 '낭비'와 '사치'다.(중략) 다음으로 저자가 비판하는 태도는 지루함의 극복을 위해 진정한 인간다움을 찾아 결단을 내리라는 하이데거 식의 비장함과 고상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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