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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나도 괜찮을까? by 황가람

LadyYvonne 2018. 7. 9. 23:15
혼자 떠나도 괜찮을까? - 6점
황가람 지음/시공사

 

 

- 부제: 일시불로 질러버린 나 홀로 세계여행 도전기

 

 

뭐 예상대로 그렇고 그런 흔한 세계여행기...

그래도 나름 쉽게 빨리 휘리릭 읽히는 재미가 있었다... 시시콜콜한 다들 알만한 여행이야기 빼고 간단버전으로 에피소드 위주로 엮어서 휘리릭 읽기 편하고 좋았다...

물론 남는건 그닥 없으나... 그래도 에필로그의 여행 후 결국 전과 같은 일상이 여전하고 변한 거 하나 없지만 이따금씩 맥주 한잔에 그때의 여행의 기억이 소환된다거나... 별을 보면 또 떠오르는 여행의 기억들 같은 맺음말에서 공감되는거.... 이런게 쌓여서 풍성한 나를 만들어나가는거 아닐까... 그게 여행하는 이유랄 수 있을 것 같다....

 

 

- quote

 

 

*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마. 삶에 대한 맷집은 사람마다 다른거야.

 

*"삶의 낙이 없고, 왜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까?

법륜 스님의 대답을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산 위의 다람쥐가 오늘 하루 도토리를 구하러 나가면서 왜 살까 생각할까요? 우리는 모두 다람쥐 같은 존재들이에요. 다람쥐처럼 삶을 사세요."

 

* 그러나 그 감동은 오래가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자 여행은 언제 그랬냐는 듯 나에게서 발자취를 감춰버렸다.

 내 삶은 전혀 변한 게 없었다. 어찌나 그렇게 모든 것이 그대로인지 야속할 지경이었다. 여행을 다녀오면 타인의 시선 따위 신경쓰지 않고 쿨하게 살게 될 줄 알았다. (중략)

여행이 나의 삶에서 희미해져 가더라도 지워지지 않는 순간들이 있다. 김밥을 먹으면 엘 칼라파테 모레노 빙하 앞 벤치에서 먹었던 그 맛이 떠오른다. 맥주를 마실때면 나이를 속이며 즐겼던 뮌헨의 옥토버페스트가 떠오른다. 길을 잃고 헤맬 때면 페스의 구천여 개 골목이 떠오른다. 별을 볼때면 푼타아레나스의 UFO가 떠오른다. 삼겹살을 보면 할슈타트가 떠오르고, 봄을 품은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이과수 폭포가 떠오르는 것이다. 이 순간을 환기하면 나는 나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